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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구축해야 다단계가 산다 (2018-05-11 10:39)

최근 10년간 다단계판매시장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 판매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무게추가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점진적이기는 하지만 꾸준하게 소비자 판매 비율이 높아지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다단계판매의 고질적인 병폐라면 판매원 중심으로 보상플랜을 마련하여 수백만 원짜리 묶음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피해자를 양산해온 점이다. 이로 인해 다단계판매와 피라미드판매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초기에 다량의 상품을 구매함에 따라 재구매가 차단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이것은 또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해 헐값으로 시장에 나와 가격이 붕괴되면서 정가로 구매한 소비자들로 하여금 다단계판매를 불신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다단계판매가 시작된 지 30년 다 된 지금까지 불신과 부정의 아이콘으로 지목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소위 ‘사업자 플랜’이라고 불리는 묶음 판매는 다단계판매업계가 긍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척결해야 할 주범이다. 비록 사업이라는 말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소비하지도 못하고 판매도 못하는 제품을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어치 안고 있다는 것은 사업이 아니라 도박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상적으로 다단계판매사업을 이어가는 많은 사람들은 160만 원으로 규정된 단일 제품 상한선도 삭제해야 할 조항이지만 묶음 판매와 과도하게 책정된 직급달성 수당이야말로 이 사업을 사행성 사업으로 몰아가는 원인이라고 성토한다. 차라리 그것보다는 비록 미미할지라도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것이 보다 국민친화적인 산업으로 변모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접하는 소비자 판매 비율 상승 소식은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그동안 우리가 이론적으로는 그렇다고 믿어왔지만, 실질적으로는 스스로 부정해온 판매방식이 수치상으로 뚜렷하게 변모하고 있다는 것은 이론과 실제가 맞아떨어져 명실상부한 경제학의 한 분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다단계판매가 이론과는 달리 피라미드화됐던 것은 소비자판매를 통해서는 과도하게 투입된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5억 원이라는 자본금과 비현실적인 조합비용 등을 회수하려다보니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단계판매가 보편적인 소비생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판매원의 부담과 함께 기업의 부담도 줄여주는 정책이 불가결하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진입비라는 명목으로 200만 원 이상, 심지어는 1,000만 원을 넘어서는 비용을 들여 다단계판매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을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는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세뇌하는 방식으로는 판매원의 마음도 소비자의 마음도 움직이지 못한다. 오히려 의심을 살 뿐이다. 다단계판매는 판매라는 말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소비자로 하여금 스스로 구매하게 하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불타는 의지로 도전했다가도 쉽사리 포기하고 마는 것은 구매하도록 유도하지 않고 스스로 팔려고 하거나, 매출을 ‘치도록’했기 때문이다. 그 어떤 경제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고객이 없이는 명맥을 이어갈 수가 없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판매원에서 소비자로의 중심이동을 보다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허비하고서야 소비자가 유통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은 만시지탄이기는 해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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