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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ICO 급증 가상화폐 투자 유의해야

“성공 확률 1~2%에 불과”

로봇 활용한 매매 사이트도 폐쇄 위험 상존

  • (2018-05-11 10:28)

가상화폐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으나 불량가상화폐도 급증하고 있다. 연초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프리세일이나 ICO의 성공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세계 각 국의 정부가 본격적인 제재에 나서며 가치가 급락하자 발행을 준비하던 대부분의 가상화폐도 발행을 연기하거나, 계획 자체를 취소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사무실 폐쇄 후 잠적
가상화폐 투자자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ICO 10개 중에 2개 정도는 성공하면서 대박을 내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100개 중에 1~2개 정도가 성공할 만큼 확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로 인해 프리세일과 ICO에 묶인 돈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신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에 집중적으로 신규 가상화폐 개발과 거래소 설립을 계획했던 업체들은 투자자가 외면하는 바람에 자금 유치가 어려워졌고, 어려워진 자금사정은 사업 자체를 무산시켰으며, 이는 또 기존 투자자의 피해로 돌아오는 연쇄작용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연초에 프리세일을 통해 110원에 판매된 A코인은 현재 개당 430원 선에 국제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나 1일 거래량은 회사 측에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사들이는 200~500개가 고작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숫자상으로는 다량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금화할 수가 없어 투자자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본지의 취재가 시작된 지난 5월 9일부터 구로디지털단지의 사무실을 폐쇄하고 잠적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가상화폐를 지급했으므로 사기나 유사수신행위로 특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전수수라는 것으로 한정돼 있었으나 지금은 현금이 오가는 게 아니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로 환전해서 자신이 직접 해외에 본사를 둔 업체에 송금하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는 금전을 수수한 것으로 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사이트 사라지기도
피해자를 자처하는 또 다른 판매원은 역시 해외에 본사를 두고 인공지능 로봇을 이용해 가상화폐 매매를 통해 수익을 내주겠다는 업체에 투자했다가 회사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처음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베네수엘라나 케냐, 프랑스, 독일까지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것처럼 신규회원이 가입할 때마다 소속 국가의 국기가 나타나는 바람에 정말로 큰 사업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국기가 내걸리는 사이트일수록 사기일 가능성이 더 높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가상화폐 채굴사업에 투자했던 사람들도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모 은행 지점장은 지난해부터 한국에 본사를 둔 이더리움 채굴업체에 투자했다. 고교 후배의 권유에 따라 열대의 채굴기를 구매했으나 이더리움 가격과 채굴량이 함께 떨어지면서 관리 수수료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는 하지만 고교 후배의 이야기인지라 철썩 같이 믿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관리 수수료 부담이 큰 데 비해 채굴량은 너무 적어서 본전이라도 찾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목돈을 투자해 푼돈으로 돌려 받는데 그것도 2년 계약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돼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가상화폐 투자 손실이 늘어나면서 다단계판매업계로 되돌아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이전에 활동하던 업체가 아니라 신규업체로 몰리는 바람에 기존의 기업의 입장에서는 가상화폐 붕괴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형편이다.

한 업체의 대표이사는 “많은 사업자들이 코인으로 돈 벌어서 화끈하게 사업을 하고 싶다며 떠났는데 돌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돈 번 사람은 돈을 벌었으니까 힘들게 제품 들고 다니면서 판매하고 싶어 하지 않고, 돈을 잃은 사람은 아예 움직일 경비조차 없는 데다 창피해서라도 돌아오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의 지사장 역시 “돈을 잃는 사람도 순간적으로는 벌었던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다단계판매는 길게 봐야하는 반면 코인은 한방에 승부를 보기 때문에 그 중독성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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