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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다단계 근절 현장속으로] 범죄 종합세트 ‘루멘홀딩스’

밀수·유사수신·방판법·특금법·약사법 등 위반

노인 등 사회적 약자가 대상…투자 유인

  • (2024-04-18 17:39)
인도 비아그라로 알려진 슈퍼카마그라, 기적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진통제 애드빌 등을 해외직구 방식으로 들여와 노인 등을 대상으로 다단계방식의 투자를 유인하는 조직이 성업 중이다. 역삼역 인근의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연 이들은 가상화폐인 USDT를 이용해 투자하게 하고 수당 역시 USDT로 지급하면서 코인에 대한 환상도 자극한다. 매출 기준은 37만 5,000원부터 1,200만 원까지로 해당 금액을 투자할 경우 최저 투자 금액의 0.5%에서 최고 1.5%까지 매일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의 행위를 종합하면 무등록 다단계판매 행위(2억 원 이하의 벌금 또는 7년 이하의 징역), 일정한 자격없이 의약품을 판매해 약사법 위반(5,0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5년 이하의 징역), 구매자는 100만 원 과태료, 해외직구로 들여온 제품을 판매함에 따라 관세법 위반(7,0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7년 이하의 징역),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가상화폐를 주고받음에 따라 특금법 위반(5,0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5년 이하의 징역), 등록 없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업으로 삼거나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경우(5,0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5년 이하의 징역) 등 무려 다섯 가지 법률을 동시에 위반하는 것이다. 
▷ 루멘홀딩스 대표사업자가 부정수입한 성기능 강화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 조직의 사업설명회에 따르면 루멘홀딩스는 재미교포 이 모씨가 설립한 회사로 영업을 주도하는 것은 암웨이 다이아몬드 출신의 성 모씨다. 미국과 캐나다, 인도 등지에 제약회사 인프라를 갖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그 인프라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지난 2023년 이란에서 ‘인도 비아그라’ 복용 후 3시간 만에 실명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데나필을 포함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의 경우 단시간에 혈류를 증가시킴에 따라 겉보기에 건강한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인도 비아그라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의료계의 지적이다.

루멘홀딩스의 자금 모집 수법은 그동안의 불법 업체들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에 대해 잘 아는 한 회원은 “250% 순환마케팅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순환마케팅으로 성공한 업체가 거의 없는데도 비아그라 성분과 조루방지라는 말에 현혹된 고령층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주말까지 포함해 매일매일 수당을 주겠다는데 그 수당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NFT를 지급하고, 그것을 통해 미래에 인수할 바이오기업의 주주가 될 수 있다는 말도 1990년에나 통할 법한 이야기”라며 “그럼에도 사람들이 모이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1대 국회 전봉민 의원(국민의 힘, 부산 수영구)이 공천을 받지 못해 의원직을 이어가지 못함에 따라 그가 발의했던 불법다단계 조직에 참여하는 사람까지 처벌하자는 법안은 폐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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