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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세상이야기-전문가VS전문가③ (2018-04-20 11:37)

찻잔 속의 폭풍


출근시간이나 점심시간 즈음이 되면 곳곳에서 한 손에는 컵을, 다른 손에는 서류나 가방을 들고 다니는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밤샘을 위한 커피나 에너지 음료부터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각종 차까지 현대인들의 생활에서 음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친숙한 음료와 건강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한 자리에 정리해봤다.


커피
건강에 이롭다
미국 하버드대학 공공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남녀 20여 만 명을 대상을 30년간 추적 분석해 하루 3잔에서 5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수명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3년에서 7년 정도 긴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 조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실 때 심장병과 파킨슨병, 성인 당뇨병, 뇌졸중 등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줄었으며 자살 가능성도 낮아졌다. 이는 카페인이 없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됐다. 이에 대한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커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겐산과 마그네슘 등이 체내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하루 3잔 미만을 마시거나 5잔을 넘게 마시는 경우는 수명과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영국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誌 2008년 9월 1일자 기사에 따르면 커피가 뇌혈관 순환을 촉진시켜 두통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수 있고 심장질환을 24% 가까이 줄여주며 심장마비의 가능성을 낮춰준다고 한다. 또한 커피의 카페인이 칼슘 흡수를 저해하는 점은 커피에 크림을 얹거나 우유를 첨가함으로써 상쇄할 수 있으며 우울증 방지,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의 위험성 감소 등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건강에 해롭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2년 커피를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규정한 바 있는데 커피에 포함된 아크릴아마이드가 주된 원인이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접착제의 주요 원료로 체내 신경체계에 손상을 줘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3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주법원은 커피 회사들에게 암 발생 경고문을 부착하도록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여러 커피회사들은 2016년 WHO에서 커피를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물질’에서 제외했다며 반박했지만 법정 공방에서 로스팅 중 발생하는 유해 화학물질이 건강을 위협하는 정도가 미미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카페인 역시 건강에 해로운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물질인 만큼 과다하게 섭취하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반동성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너트 하겐 교수팀은 1995년부터 1997년 실시된 노르웨이 노트르뢴델라그 지역 건강연구를 참고해 카페인 섭취와 두통에 대해 답변한 주민 5만 483명의 인터뷰 결과를 분석했는데, 연구진은 하루에 카페인을 500mg 이상 섭취하는 그룹이 125mg 이하로 섭취하는 그룹보다 두통을 18% 정도 많이 느꼈다는 점을 확인했다. 카페인 자체는 뇌혈관 순환을 촉진하여 두통을 줄여주지만, 반대로 뇌 속 신경 흥분도 증가되면서 통증이 쉽게 한계점에 도달해 만성 두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스턴트 커피, 특히 자판기용 커피는 g당 카페인 함량이 37.5mg로, 12.2mg인 드립 커피, 19.7mg인 일반 인스턴트 커피에 비해 2~3배 정도 카페인 함량이 높아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녹차

건강에 이롭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운영하는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서 녹차에 대해 비타민C와 폴리페놀이 풍부하며, 항산화작용, 콜레스테롤 제거효과, 혈압상승 억제작용, 항암효과 등을 갖고 있어, 성인병 예방에 좋은 식품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톨릭의학대학교 김경수 박사팀이 <한국영양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녹차 함유물 가운데 테아닌(theanine)이 별다른 부작용 없이 알파(α)파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을 밝혔다. 알파파는 암기력 향상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회복시키며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 녹차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탄닌이 함유돼 있다. 탄닌은 유독성분인 니코틴과 중금속 침전물 등의 알칼로이드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해독작용을 하며, 단백질과 결합되는 성질이 있어 병원균을 죽이는 살균작용도 한다. 또한 수렴작용으로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여 지혈작용을 하며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작용을 한다.

2006년 서울대학교 전태원 교수 연구팀은 비만 여성 37명을 대상으로 녹차를 하루 4잔(카테킨 함량 450mg)을 섭취하게 하면서 최대 심박수의 60~80%의 운동 강도로 1일 30~60분간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실시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의 체중,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가 유의하게 감소됐다. 혈액의 중성지질과 저밀도 콜레스테롤(LDL)도 마찬가지로 줄어들었고 유익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은 증가했다. 이에 더해 고강도의 운동 시 체내에 활성산소가 축적돼 세포가 활성산소로 인해 생체 산화수준이 무너지는 산화적 스트레스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녹차는 체내 항산화 시스템 활성화로 이를 방지해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녹차 섭취와 운동의 복합 처치는 신체 구성과 혈중지질의 개선뿐만 아니라 항산화 시스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며, 녹차 섭취는 산화적 스트레스와 비만을 억제하기 위한 운동에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건강에 해롭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새롭게 밝힌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안에 따르면 녹차에 들어있는 카테킨 성분 중 EGCG(에피갈로카테킨갈레이트)는 고용량 섭취 시 간 독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철분과 엽산의 흡수를 감소시킬 수 있어 임산부 및 모유 수유를 하는 사람이라면 피해야 하며 카페인이 들어있어 카페인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불면증, 불안, 과잉반응,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남 캘리포니아 케크 의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녹차에 들어있는 성분이 흔히 사용되는 항암성분이 효과를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차에 자연 항암성분이 있고 다른 항암제 성분의 효과를 증진시킨다는 무조건 좋다는 통념과는 다르게 녹차의 폴리페놀 성분이 항암제로 사용되는 볼테조밉(Bortezomib)의 항암작용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볼테조밉을 활용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면 녹차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녹차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양이 커피에 비해 적고 흥분작용이 완만하고 지속기간이 짧다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다. 수시로 녹차를 마시거나 많은 양의 녹차를 한 번에 마실 경우 불면증, 골다공증, 속쓰림, 심장질환 등 카페인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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