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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부진, 빙하기 오나? (2018-04-13 11:42)

다단계 발목 잡은 규제 피해 무등록 업체로 판매원 몰려

제조사·판매원 상생모델 주목

다단계판매업계가 전반적인 침체기로 접어든 가운데 신규 업체들의 고전도 지속되고 있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황의 원인으로 각종 규제로 인한 사업적 매력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와 판매원 간의 이익 배분율이 적어도 6대 4는 돼야 하지만 6.5대 3.5의 비율로는 소득의 상위 집중현상이 해소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와 공제조합,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는 오히려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장기불황을 부채질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반짝 매출…반품 여부는 지켜봐야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는 다단계판매업계의 현실에서 가장 돋보이는 업체는 S사의 판매원들이 대거 옮겨 간 A사다. 이 회사는 S사의 판매원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보상플랜을 유사하게 변경하는가 하면 제품 가격도 220만 원짜리 팩 제품을 내놓는 등 영업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특히 유전자 검사 시스템을 중점 홍보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까지 유인하고 있다. 이 효과로 인해 A사는 창사 이래 최고의 매출을 구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사의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 오면서 부작용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S사와 같은 수준의 반품이 발생한다면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사에서 대량 발생하고 있는 자격정지 회원들이 속속 합류한다면 지속적인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수당 상한선 준수 여부 관심
신규 업체 중에서는 또 다른 A사가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에 출발한 A사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회사는 강력한 보상플랜을 앞세운 사업자마케팅으로 업계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이 추세라면 머지않아 지금 매출의 100%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 관계자는 “성장세가 돋보이기는 하지만 소실적 15%, 3대까지 매칭 40%, 3대에서 19대까지 재구매 수당 6%를 지급하는 보상플랜으로는 수당상한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르면 상반기 중 늦어도 하반기 초에는 보상플랜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화폐 시세하락 맞물려 하향 보합세
그룹 단위로 가상화폐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 상승세를 탔던 T사는 초기의 상승세를 멈추고 하향 보합세로 돌아서면서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초창기 가상화폐를 지급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으나 회원들끼리 ICO 정보를 공유하면서 재테크를 돕는 수준”이라며 “다단계판매의 경우 하위의 판매원이 돈을 벌기는 쉽지 않은데 적은 돈이나마 가상화폐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룹 단위의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회사 측은 가상화폐 정보를 회원들끼리 공유해오던 구로디지털단지 센터를 폐쇄하고 선릉역 인근의 본사로 통폐합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의 정책에 반기를 든 판매원들이 탈퇴하는 내홍을 겪기도 했다.

문을 열 당시 기대를 모았던 I사는 초반의 기세가 한 풀 꺾인 상황이다. 3개 조의 최고 직급자가 탄생하기는 했으나 이후에는 조금 시들해진 분위기. 무엇보다 브레이크어웨이라는 전통적인 보상플랜을 적용하면서 바이너리플랜에 익숙해진 판매원들이 지친 기색을 나타내고 있다. 또 아직까지는 특정 제품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 이들의 인식을 바꿔야 하는 문제도 판매원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가혹한 규제가 변종 발생 부추겨

각종 불합리한 규제가 기승을 부리면서 사업여건이 악화되자 다단계판매업계를 떠나 엠페이스 방식의 금융피라미드업체들이나 비사이와 보웨이 등의 등록되지 않은 다단계조직으로 갈아타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형편이다. 비사이는 최초 한국 영업 이후 5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고, 보웨이도 3년을 넘어서 롱런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제재는 가해지지 않았다. 이들은 제재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합법성까지 홍보하는 등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에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의 플랫폼 기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소비자연합도 판매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가 제조업체의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한 후 발생하는 마진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업무를 대행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소비자도 소비자이지만 제조업체에서 더욱 반긴다.

영세 다단계판매업체에 제품을 공급할 경우 반품 기한이 종료되는 3개월 이후에나 납품대금을 받을 수 있지만 소비자연합을 경유하면 소비자가 결제한 이후에 제품이 배송되기 때문에 돈을 떼일 우려가 없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유사 다단계판매업체의 출현이 잇따르자 업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왔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와 공제조합,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는 자신들의 영향력 약화를 우려해 오히려 규제의 수위를 초법적으로 높이고 있다. 여기에 매출 상위권 업체들이 암묵적인 카르텔을 형성하면서 중하위권 업체들을 견제하고 나섬에 따라 불공정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모 업체의 대표는 “신생 업체에 대해 암웨이나 애터미에 버금가는 조건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비민주적인 경제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나 공제조합이 정말로 다단계판매업계를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들어선 업계 상황에 대해 그들이 책임을 져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권영오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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