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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세상이야기-전문가VS전문가①

약이 되는 음식? 독이 되는 음식?

  • (2018-04-06 10:47)


세상에는 다양한 음식이 있다. 어떤 것은 건강에 좋기도 하고 또 나쁘기도 하다고 알려져 있다. 식품영양 관련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은 이러한 음식과 건강에 대한 정보들을 인터넷이나 서적, TV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알게  된다. 많은 경우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상이하지 않지만 어떤 때는 같은 음식에 대해 건강에 좋은가 나쁜가에 대해 각자 주장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 한 전문가의 말만을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 의견도 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다크 초콜릿


•건강에 이로운 슈퍼푸드다

미국 웨인주립대학교 모 말렉 박사는 하루에 다크 초콜릿 한 조각을 먹으면 30분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하루 30분 달리기를 한 생쥐와 카카오에서 추출한 물질을 하루에 두 번씩 투여한 생쥐의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의 수를 비교 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안에서 에너지 생성을 담당하는데 미토콘드리아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험 결과 카카오 추출물을 먹은 생쥐가 하루 30분 달리기를 한 생쥐와 비슷한 양의 미토콘드리아를 생산해 냈다고 한다.


또한 항산화제인 폴리페놀이 많이 들어있어 체내 산화질소량을 증가시켜 혈관을 깨끗하게 해줘 심근 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줄여주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는 것 역시 익히 알려져 있다. 폴리페놀은 세포 DNA와 세포막의 산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활성산소를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바꿔주기 때문에 활성산소에 의한 단백질과 지질 손상을 막고, 혈관을 보호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페놀의 일종인 폴리바놀 성분 역시 최근 뇌 기능을 좋게 해 기억력 감퇴를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초콜릿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고도 하는데, 이는 초콜릿의 성분 중에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난다미드(anandamide)의 분해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테오브로민(theobromine)은 카페인과 비슷하게 각성작용을 하고 기침 발생에 관여하는 미주신경 활성에 영향을 미쳐 천식이나 기침 등에 좋다.


•건강에 나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슈퍼푸드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는 초콜릿에 대한 연구와 보도들의 신빙성의 의문을 제기했다. 뉴욕의 식품영양학 매리온 네슬레(Mari¬on Nestle)교수에 따르면 “업계의 지원으로 진행된 연구는 흔히 업체의 이해관계에 맞는 결과들만 선택되거나, 그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폴리바놀 성분이 혈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에서 피실험자들은 670mg의 폴리바놀을 투여 받았는데 이를 다크 초콜릿으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100g을 기준으로 하루에 50개를 먹어야 가능한 비현실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건강에 유효한 성분이 얼마나 함유돼 있으며 어느 정도 섭취해야 효험을 보는지에 대해 설명이 없어 무조건 ‘건강에 좋다’는 의견은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초콜릿 자체에도 문제가 많은데 카카오버터가 아닌 팜유를 쓰는 싸구려 초콜릿인 경우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우려도 있다. 카카오 빈 자체도 지방이 50%인데다가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을 첨가하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초콜릿 제품들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올리지 않는 스테아르산으로 구성된 카카오버터와 대체유지 사용에 따른 규제가 없어 대다수의 제품이 이러한 위협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설탕이 없을 것 같은 다크 초콜릿이라도 열량은 높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심장병을 예방하거나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초콜릿이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없고 오히려 당과 열량을 추가적으로 섭취하는 것임을 염두해야 한다.


술 


•적당한 술은 약주다

술을 약으로 여기는 것은 세종대왕과 얽힌 일화에서도 찾아 볼 수 있듯이 매우 오래된 일이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세종 8년 봄에 비가 거의 오지 않아 가뭄이 심해져 농사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비가 오지 않는 동안 세종은 금주령을 내렸지만 약을 쓸 때 약을 빨리 듣게 하고 질환 예방 차원의 약으로써 쓰이는 술만은 허락했다고 한다.


결국 비가 다시 내리자 이직 등 신하들은 세종에게 술을 하도록 원하는데 그들은 약주의 효능에 대해 술이 몸을 차게 하는 것을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돕고 병을 예방한다는 것과 풍습(風濕) 즉 바람이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풍사와 습한 기운으로 인한  질병의 원인인 습사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을 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약간의 술이 약주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한의학 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독성물질을 소량으로 사용했을 때 인체에 유익하다는 ‘호르메시스 이론(Hormesis Theory)’이 바로 그 근거다. 1888년 독일의 약물학자 휴고 슐츠(Hugo Schulz)가 처음 발견한 이 현상은 가벼운 스트레스나 미량의 독소 등이 오히려 몸의 저항력이나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을 말한다.


서울대 분당병원의 배희준 교수와 연구진은 2011년에서 2013년 사이에 뇌졸중 임상연구센터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2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성인 남성이 하루 소주 3~4잔을 마시면 뇌졸중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신경학회 공식 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에 소개하기도 했다. 연구에 따르면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시 소주 1잔(알코올 10g)을 마시면 62%, 2잔은 55%, 3~4잔은 46% 뇌졸중 발병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으며 여자의 경우에는 1~2잔까지만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술은 만악의 근원

에탄올 자체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는 만큼 술 역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을 일으키기 십상이고, 알코올성 간염으로 발전한 단계에서 금주를 하지 않으면 간경화증으로 진행돼 회복이 불가능하며 간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입으로 마시기 때문에 구강암과 설암을 비롯한 구강질환의 원인이 되며 식도 및 위에 직접적으로 자극을 줘 식도암이나 위암으로까지 번질 위험이 있다.


지속적인 음주는 혈당에도 영향을 미쳐 당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췌장염의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임산부와 젖을 때지 않은 아이를 둔 여성에겐 매우 주의해야할 것 중 하나다. 임신한 여성이 술을 마시면 에탄올이 태반으로 넘어가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태아 알코올 증후군 발진과 기형아가 될 가능성을 높이며, 술에 취한 상태로 모유 수유를 할 경우 에탄올이 섞여 들어가 신체가 약한 아이는 부담을 받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남성이 과음할 경우 여성호르몬 분비 증가로 갱년기를 더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 이에 더해 술은 체내 중성지방 변환률을 상승시켜 더 쉽게 살이 찌도록 한다.


지속적인 과음은 고혈압, 부정맥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되며 뇌출혈의 주원인이 된다. 간의 경우는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심장 등 혈관의 경우는 회복이 매우 느리고, 심하면 목숨을 잃거나, 사지 혈관이 파괴된 경우는 그 부분을 잘라야 할 만큼 치명적이다.


참고자료: The guardian-「The dark truth about chocolate」, 「조선왕조실록-세종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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