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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세상 이야기 (2018-03-09 10:05)

패럴림픽 ‘같이’의 가치


경칩이 지났지만 아직도 뜨거운 겨울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올림픽보다 조명과 관심을 덜 받는 편이지만 패럴림픽에 참가한 불굴의 정신을 가진 선수들의 겨울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더 큰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자.


평창 동계패럴림픽

이번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보다 4개국, 23명의 선수가 더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동계패럴림픽으로 자리매김했다. 금메달의 수도 8개나 늘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며 패럴림픽 사상 최초로 개•폐회식에 남북이 공동 입장하는 것은 가히 역사적인 사건이다. 특히 북한이 패럴림픽의 참가하게 된 것도 UN 및 기타 인권기구들의 압박이 거세진 최근에서야 있는 일인데, 이는 공산권 국가들은 미관상의 문제를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크게 15개 종목으로 펼쳐졌던 평창 동계올림픽과 달리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는 6개 종목의 경기가 진행된다. 종목의 수는 동계올림픽 때보다 적지만 메달의 수는 훨씬 많은 240개며 금메달만 80개로, 이는 장애 유형(시각장애, 휠체어 및 절단 장애, 뇌성마비, 지적장애) 및 운동 기능으로 등급이 나뉘어져 경기가 세부종목으로 나뉘어 운영되기 때문이다. 설상 경기에는 ▲장애인 알파인 스키 ▲장애인 바이애슬론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장애인 스노보드가 있으며 빙상 경기로는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컬링이 진행된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공식 엠블럼은 평창의 상징성을 살리는 동시에 패럴림픽 공식 엠블럼인 ‘아지토스(Agitos)’의 의미를 함께 담아냈다. 아지토스는 라틴어로 ‘나는 움직인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역경에 굴하지 않고 전진하는 전 세계 장애인 스포츠인들을 나타내며 앰블럼의 빨강, 파랑, 초록은 전 세계 국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색으로 선수들 간의 화합을 의미한다.

평창 동계패럴림픽 엠블럼 상단에는 평창에서 ‘창’의 초성을 따 눈과 얼음 그리고 동계 스포츠 선수를 형상화했다. 특히 두 사람이 손을 맞잡은 모양을 한 문양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와 관중, 세계인이 함께하는 세상을 표현했다. 아래에는 대회명과 함께 아지토스가 그려져 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밝힌 성화는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상징하는 숫자 8을 테마로 국내•외에서 채화된 8개의 불꽃이 모여 만들어졌으며 8일간 총 800명의 주자가 80km의 거리를 봉송한 의미 있는 불꽃이다. 성화봉과 성화봉송 유니폼은 눈과 얼음을 상징하는 흰색을 바탕으로 ‘생명’과 ‘화합’ 그리고 ‘에너지’를 상징하는 주황색을 가미해 디자인됐다. 


성화봉은 평창의 BI인 ‘해피 700’을 상징하는 700mm 길이로 제작됐으며 손잡이 부분에는 ‘용기’ ‘결단’ ‘영감’ ‘평등’ 등 패럴림픽 상징 단어와 대회 슬로건으로 내세운 ‘하나된 열정’이 국•영문 점자로 새겨졌다. 하단에는 오각형의 구멍을 배치해 휠체어나 거치대에 고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평창 패럴림픽 메달은 지름 92.5mm로 제작됐으며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이 한글과 한복, 우리 전통 기와지붕 등을 재해석해 제작됐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선수들을 위해 대회명을 점자로 새겨넣었으며 ‘아지토스’와 평창 동계패럴림픽 엠블럼이 표기됐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에는 사선 이미지가 들어간 반면 평창 동계패럴림픽 메달에는 ‘평등’을 상징하는 수평선 무늬가 들어갔다. 여기에 평창의 구름과 산, 나무, 바람을 각각 패턴화해 선수들이 촉감으로 평창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평창 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는 굳은 의지와 용기를 상징하는 동물 반달가슴곰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반다’는 ‘반달’을 ‘비’는 대회를 기념한다는 의미이며 반다비는 강한 의지와 용기를 지녔으며 평등과 화합에도 앞장서는 전 세계 장애인 선수들의 든든한 친구로 그려졌다. 반다비는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이들의 열정을 응원하며 평창 동계패럴림픽 내내 활약하고 있다.

▷ 평창 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


패럴림픽의 역사

패럴림픽의 정식명칭은 ‘국제 스토크 맨데빌 경기 대회(International Stoke Mandeville Games for the Paralysed)’로 본래 1948년 영국 스토크맨드빌 병원에서 열린 체육 대회를 발단 뿌리로 삼고 있음을 나타낸다. 영국에서는 1880년대부터 하지절단자가 의지(義肢)를 달고 스포츠대회를 열고 있었는데, 1948년 런던의 스토크맨더빌병원 국립척수장애센터 소장인 루트비히 구트만(Ludwig Guttmann)이 이를 조직화하여 양하지마비자 26명을 모아 경기를 개최한 것이 현재 패럴림픽의 전신이 됐다. 이를 시초로 하여 1952년에는 네덜란드의 양궁팀이 참가함으로써 국제경기대회의 성격을 갖추게 되었다. 첫 하계패럴림픽은 1960년 로마 하계올림픽이 끝난 직후 개최된 반면 동계패럴림픽은 16년이나 지난 1976년 스웨덴 오른휠츠비크에서 개최됐다.
 

서울 88올림픽 후에 개최된 서울 패럴림픽은 현대 패럴림픽의 모델을 정립하고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올림픽 개최 후 개최지에서 바로 패럴림픽을 여는 것도 이때부터 시작됐으며 성화봉송도 패럴림픽 최초로 시작됐다. 이외에도 올림픽 선수들과 동일한 시설을 사용하고 선수촌을 제공하는 것을 비롯한 다양한 최초의 사례를 남겼다. 서울 패럴림픽은 이제까지 전해 내려오는 동계 올림픽 최고 수훈 선수(MVP)에게 수여되는 ‘황연대 성취상’도 제정되는 등 역사적인 이벤트였다. 황연대 성취상은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최초의 장애인 여성의사가 된 연세대학교 황연대 교수가 언론사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국제패럴림픽위원회에 기부하면서 만들어졌고 이후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때부터 공식행사로 인정받게 됐다.


정신과 가치, 의미

패럴림픽(Paralympic)은 ‘평행한’, ‘유사한’이라는 뜻의 ‘패러렐(parallel)’과 ‘올림픽(Olympic)’의 합성어로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동등한 사람들의 올림픽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본디 패럴림픽은 척추에 손상을 입은 사람들 간의 경기에서 비롯돼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paraplegic’과 올림픽의 합성어였다. 그러다가 점차 다른 장애인들도 경기에 참가하게 되면 서 그 의미가 지금과 같이 변했다.

패럴림픽의 모토는 ‘역동치는 영혼(Spirit in Motion)’으로 2004년 아테네 하계 패럴림픽 때 제정됐다. 이전 까지는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 패럴림픽에 쓰인 “마음, 신체, 영혼(Mind, Body, Spirit)”이었다.

여태까지는 국내 언론에서 올림픽 중계에는 열을 올리는 반면 패럴림픽 중계는 거의 하지 않아 우리 국민들은 녹화 중계나 하이라이트 정도만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듯 패럴림픽이 지닌 평등의 정신이라는 가치가 퇴색되지는 않는다.


사진 자료 출처: 출처: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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