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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개선 위한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 (2018-02-23 11:41)

국민들의 다단계판매에 대한 인식은 업계의 종사들이 막연하게 생각해온 것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성인 200명에게 다단계판매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10명 중 7명은 다단계판매를 불법으로 알고 있었다. 200명이라는 제한된 표본을 대상으로 했으므로 전체 국민의 생각이 반영됐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렇기는 해도 70%가 여전히 부정적으로 생각할 뿐만 아니라 불법이라고까지 인식하고 있다는 결과는 충격적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저 시간이 흘렀다는 이유로, 또 취급하는 품목의 품질이 개선됐다거나 옛날보다는 눈에 띄게 합리적으로 조정된 가격을 이유로 다단계판매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고와졌을 것이라고 믿고 또 기대해왔다. 그러나 우리의 판단과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의 국민들은 다단계판매를 부정한 일이며 법을 어기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게 된 데는 거의 모든 유사수신형 범죄에 대해 ‘불법다단계’로 통칭하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 뒤이어 경찰과 검찰 등의 사법부, 금융감독원 등에서 내놓는 보도자료의 신뢰성 문제도 적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다 단속과 처벌에만 집착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관리 및 감독 관행 또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다단계판매원으로 활동하자는 권유를 받았을 때 불쾌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60%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기회를 주는 것으로 생각해온 것이 지극히 아전인수 격 해석이었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국민들의 인식이 이렇게까지 부정적인 데는 다단계판매사업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어온 이분법적인 사고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다단계판매원 중에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큰돈을 번 사람도 일부 있지만 그보다는 생활에 보탬이 되는 수준의 소득을 올리면서 꾸준히 일해  온 사람이 훨씬 더 많다. 큰돈을 번 것도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적절한 소득을 통해 금전과는 상관없이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성공자라고 할 수 있다.

고가의 자동차를 타고 호화로운 집에서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러한 행위야말로 물질숭배의 전형으로 비치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는 단초를 제공하기가 쉽다. 절제와 겸양이 배제된 부는 천민자본주의를 실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다단계판매업체들은 가상화폐를 비롯한 각종 악재로 인해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더구나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다단계판매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러한 국면을 타개하고 외연을 넓혀가기 위해서는 이미지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명칭을 변경하고 대국민 홍보에 나서는 것이 양 조합이 당면한 과제라면 판매원에 대한 교육은 기업의 몫이다. 우리의 일은 소비자인 국민의 의견을 도외시하고는 성사될 수가 없다. 국민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시늉만 할 것이 아니라 근본을 바로 세우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때다. 조합과 기업과 판매원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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