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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피라미드의 종말 (2018-02-02)

비트커넥트도 붕괴… 마이닝맥스, 에어비트 이은 재앙

가상화폐를 악용해 피라미드, 유사수신 등 불법을 저질러오던 업체들이 종말로 치달으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 중의 일부는 원금마저 회수하지 못하자 거리로 나와 사법당국에 구제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회원은 여전히 피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언젠가는 오른다’는 생각에 투자금을 빼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가상화폐 비트커넥트의 시세가 하루 새 90% 하락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커넥트가 1년 전 출시한 비트커넥트(BCC)는 시가총액이 약 10억 달러 수준에 달하는 세계 20대 가상화폐에 속했다.

그러나 미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주당국의 규제 발표로 비트커넥트가 BCC의 거래와 대출사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시세가 급락했다. 비트커넥트는 고객들에게 자본투자를 유치하거나 대출을 받는 대신 BCC로 이자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미국의 비트커넥트 일부 투자자들이 이 같은 조치에 따른 손실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국내에도 많은 사람들이 비트커넥트에 투자했지만 그 규모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국내 비트커넥트의 한 투자자는 “미국에서는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소송을 대행할 사람이 없어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부 회원들은 남은 코인을 팔아야할지 그대로 두어야할지 갈등하면서,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1월 27일 ‘마이닝맥스 피해자 모임’은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마이닝맥스 박 모 회장이 100% 출자한 계열사가 채굴된 암호화폐(이더리움)를 위법하게 처분하고 있다”면서 검찰의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인천지검은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가상화폐 채굴 대행 회사 마이닝맥스와 계열사 임직원 등 18명을 구속기소하고, 해외 도주 중인 마이닝맥스 회장 박 모 씨 등 나머지 일당을 쫓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마이닝맥스는 불법 피라미드 방식으로 1만 8,000여 명으로부터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6년부터 채굴기 1대당 200만∼400만 원에 구입하면 암호화폐(이더리움) 채굴을 대행•관리해 주겠다고 홍보했다. 이후 투자자들로부터 2,700억 원을 투자받았지만, 실제 채굴기 구입에는 750억 원 밖에 사용하지 않고 나머지 2,000억 원을 계열사 설립 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닝맥스의 한 투자자는 “현재 일부 채굴기가 회수 조치돼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30% 수준으로 현금을 돌려받거나 채굴기를 택일하도록 해 반환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채굴기의 경우 직접 채굴하는 경우와 위탁운영•관리 하는 경우로 나뉘어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월 31일 일부 언론에서 기획재정부가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가상화폐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기재부는 이날 “특별한 입장 발표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상화폐규제반대>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라는 청원이 게재됐다. 12월 28일 시작된 이 청원은 마감일인 1월 27일까지 총 22만 8,295명이 참여했다.

국민청원 기간 동안 2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참여한 경우, 마감일 기준 한 달 내에 청와대 및 각 부처 관계자 등은 이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한다. 가상화폐 관련 청원은 이미 지난 1월 16일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넘어섰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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