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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허약한 피라미드, 가상화폐 (2018-02-02 09:52)

가상화폐 피라미드의 유행과 붕괴가 잇따르고 있다. 유사수신 또는 피라미드 사업이 유행과 붕괴를  반복한다는 것은 원금을 회수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가상화폐라는 것이 미래화폐로서의 가치를 가진 것이든 사기행각을 위한 도구든 중요한 것은 피해자 발생 여부에 있다. 투자로 인한 손실은 가상화폐뿐만이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부동산시장에서도 비일비재한 것이라 논외로 치더라도, 눈에 뻔히 보이는 손실을 무릅쓰고 투자를 감행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가상이라는 말은 환상이라는 말과도 같은 것이다. 벌거벗은 임금님의 옷처럼 눈에 보이지도 잡을 수도 없는 것을 믿고 싶어 하는 심경과 비슷하다. 쉽게 말해 헛것이 보인다는 말이다. 설령 가상화폐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인터넷상에서만 작동하는 특정 가치를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이용한 피라미드 사업은 오히려 후진적이며 미개한 행위이다.

허공의 일정한 부분을 화폐라고 설정한 다음 그 화폐에 동의한 사람들이 모여서 사고팔면서 가격을 견인하고, 새로운 고객을 발굴한 사람에게 약간의 보상을 해주는 행위는 옛사람들이 신주단지를 모시거나 서낭당에 돌을 던져 행운을 빌던 행위보다 더 터무니없는 일이다.

어떤 사회든 단체든 피라미드식 구조를 띠게 돼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정치도 정책도 실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 피라미드를 받치는 개개의 밑돌이 분명한 형상을 갖지 않고는 존립할 수가 없다. 어떤 조직이 피라미드 방식이라는 것은 하부의 개개인에게 주어진 업무를 각 위치의 상사가 매조지하여 업무효율을 높이고 일사불란한 명령체계를 작동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업계에 만연한 피라미드는 감언이설을 통해 투자를 유치한 다음 상위에서 착복하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업체들이 끊임없이 반복해 나타나는 것은 이 사업이 인간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사행심에 호소하기 때문이다. 사행심은 마약중독과도 흡사한 것이어서 치료가 어렵고 수시로 재발한다는 특징이 있다.

2010년대에 들어서만도 수많은 피라미드 업체들이 생겨났으나 그들의 생명력은 고작 한두 해에 지나지 않았다. 더욱이 가상화폐를 매개로 한 피라미드업체는 미처 1년을 채우지도 못하고 사라진 업체가 수두룩하다. 원코인, 트레이드코인클럽, 이더트레이드, 마이닝맥스, 지비마이너 등이 숱한 피해자를 남기고 사라졌고, 이들의 후속타라고 할 수 있는 타이탄트레이드클럽 또한 6개월 남짓 존속한 끝에 끝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비교적 온전하게 돌아가는 듯이 보이는 비트클럽네트워크과 에어비트클럽, 옴니아 역시 미래를 확신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언제 어느 때 ‘셀프 해킹’ 등을 통한 방식으로 파산을 선언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위험한 것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서 한국의 피해자들은 배상이나 보상이 마땅치 않다는 데에 있다. 서버만 닫으면 돈도 노력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것이 가상화폐 피라미드다.

사실 만20세 이상의 성인이 자신의 판단 하에 투자를 결정했다면 그 사업이 붕괴되더라도 피해자 운운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마이닝 맥스 사태 등만 보더라도 피해자를 자처하는 대책위원들 또한 하부의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해자와 같다.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어떻든 간에 그것을 이용한 피라미드 사업에의 참여를 결정하는 것은 투자자 본인이다. 단언하건대 가상화폐 피라미드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사업이고 투자에 따른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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