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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 모으자 (2018-01-12)

다단계판매업계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말이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사업이 부진한 판매원 중의 일부가 유사수신 형 사업으로 옮겨가면서 한국암웨이를 비롯한 일부 상위 업체를 제외하면 매출하락이 뚜렷하다는 말도 들린다. 이 위기상황이 발생하게 된 원인 중에 하나로 가상화폐를 꼽는다.

그러나 우리 업계의 위기는 굳이 가상화폐가 아니더라도 연속적으로 발생해왔다. 청구파이낸스를 비롯한 금융피라미드와 공유마케팅, 그리고 포인트마케팅, 상품권 등이 성행하던 시기에는 한국 최고업체의 매출이 40% 가까이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그러나 합법적인 다단계판매는 불법적인 피라미드보다 훨씬 더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어서 오래지 않아  전체 매출 5조 원대로 복귀한 저력을 갖고 있다.

지금의 가상화폐로 인한 위기도 다단계판매업계보다는 증권가가 훨씬 더 심각하다. 다단계판매업계의 자산이 사람이라면 증권가의 자산은 돈이다. 돈의 이동은 사람의 이동보다 훨씬 더 민첩하고 냉정하게 이루어져서 주식에 투자됐던 돈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대거 몰리는 바람에 증권가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어리둥절해 한다는 것이다.

역경을 이겨낸 사람이 아니라면 믿기 힘든 말이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공유마케팅이 성행하던 시기에도 이대로 다단계판매는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상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불법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벌였던 업체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기업을 운영했던 사람들 역시 수감되거나 해외로 도주하는 등 개운치 않은 결말을 맞았다.

그와 같은 사건들이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 테지만 굳이 흑역사에서 교훈을 찾자면 당시의 위기가 옥석을 가리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돈 놓고 돈 먹는 식의 도박판이라거나, 사람들만 모이면 돌이라도 팔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사고방식을 바로 잡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지금의 가상화폐시장이나 유사수신 업체들이 난립하고 또 번성하는 모습을 보면 이들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의는 반드시 이기게 돼 있다. 우보천리라는 말처럼 아무리 느린 걸음이라도 꾸준히 걸어가는 자에게는 대적할 사람이 없다. 


가상화폐 위기를 겪으며 발견하는 우리의 약점을 제 때에 제대로 보완한다면 향후 아무리 더 큰 위기가 엄습하더라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셈이 된다. 위기는 언제든 찾아오게 마련이다. 다만 그 위기에서 배운 것이 없다면 또 다른 위기가 닥쳤을 때는 파산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명심해야 한다. 어쩌면 가상화폐 붐이야 말로 우리에게 부족한 것, 그동안 우리가 간과했던 것들을 보다 자세히 비쳐주는 거울일지도 모른다.

겹겹이 둘러싼 규제의 철조망이 보이고, 부당한 처우를 받고도 숨죽일 수밖에 없었던 판매원의 얼굴도 보인다. 이처럼 파도가 휘몰아 칠 때라야 한 사람 한 사람 노잡이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지금 이 상황을 두고 위기가 아니라고는 말 할 수 없어도, 이 위기를 겪고도 변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도 있다고는 말 할 수 있다. 가상화폐든 유사수신이든 그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더 큰 힘을 기르면 되는 것이다. 이제 조금씩 다단계판매업계가 간과해왔던 것들이 드러나고 있다. 다단계판매의 미래는 이것을 어떻게 수정하고 재정립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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