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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세상이야기 (2017-12-29 10:09)

즐길 수 있는 일을 선택하려면


일을 즐겁게 또, 잘 하려면 무엇보다도 직업의 선택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다양한 기준이 있지만 체계적인 방법으로 이를 정리한 경우는 드물다. ‘8만 시간의 법칙’의 창립자인 윌리엄 맥어스킬(William MacAskill)은 이에 대해 여러 해 동안 진로문제를 도와주었던 자신의 경험과 의사결정에 관련있는 사회과학을 근거로 ‘과학적 진로 선택 5단계’를 구성했다.

 

1. 열정에 따르지 마라

직업을 찾을 때 애정이나 열정이라는 말은 필수적으로 고려해 볼 요소로 고려되는 경우가 많다.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 故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2005년 스탠퍼드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직업에서의 열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이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을 찾아야 합니다. 직업을 찾는 건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직업은 여러분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진정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고,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자기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직 그런 일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계속 찾아보십시오. 안주하지 마십시오.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는 일들이 으레 그렇듯, 그런 일은 세월이 갈수록 점점 더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계속 찾으세요. 안주하면 안 됩니다.”


▷ 2005년 스탠퍼드대학교 졸업 연설 을 하는 스티브 잡스

그러나 현실에서 직업을 찾는 것은 스티브 잡스가 말한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날까 고민을 하며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전에 양다리를 걸치는 것이 훌륭한 연애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조언처럼 자신의 열정과 애정을 쫓아 직업을 찾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현실적인 요소들이 발목을 잡기 마련이다. 우선 진로를 선택하기 위해서 열정을 태울 수 있는 분야는 한정적이다. 캐나다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열정을 쏟는 분야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90%가 스포츠, 음악, 예술 분야라고 답했다. 그런데 캐나다 내에서 이 세 가지 분야의 직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밖에 되지 않았다. 열정을 쫓는 대다수가 제대로된 직장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열정이나 애정만으로 직업을 선택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로는 우리의 관심사가 자주 바뀐다는 것이 있다. 심리학자 조르디 쿠아드박(Jordi Quoidbac), 대니얼 길버트(Daniel Gilbert), 티모시 윌슨(Timothy Wilson)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 결과 우리의 관심사는 생각보다 더 자주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열정을 과대평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2. 선택의 폭을 넓혀라

선택안이 많을수록 선택 실패율이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러 대안이 있음에도 한두 가지 선택안만을 두고 고민하는 ‘범위 한정 성향’에 빠지기 쉽다. 의사결정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폴 너트(Paul Nutt)는 기업, 비영리 단체, 정부기관 등에서 내린 의사결정들을 30년간 분석했다. 이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2가지 이상의 대안을 고려한 경우는 30%도 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엄청난 파급효과를 낼 수도 있는 주요 기관의 의사결정의 70%가 대안을 상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의 추가적인 연구에 따르면 하나의 선택안으로 가부결정을 할 경우 52%가 실패로 이어졌지만 2가지 이상의 대안을 고려한 경우 실패율이 32%로 20%나 낮아졌다.


구직에서 선택안을 넓히는 것은 여러 기업에 원서를 넣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진지하게 시간을 갖고 자신이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여러 직종에 대해 마음을 열고 고민하는 것을 뜻한다. 편견 없이 여러 직업을 살펴보면 의외로 수입이나 근무환경이 괜찮은 직업을 찾을 수 있으며, 역으로 다른 직업과의 비교를 통해 원하는 분야의 일이 생각보다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도 있다.


3. 투 트랙으로 검증

선택안을 늘린 이후에는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추진할 만한 직업을 선별할 수 있다. 검증을 할 때 되도록 간접 경험과 직접 경험 두 가지를 고려하는 투 트랙(two-track)으로 하는 것이 좋다.


간접 경험은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인터넷 외에도 각종 서적, 관련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가능하다. 가능하다면 지인 중 자신의 선택안 중 관련 직종에 종사하던 경험자가 있다면 직접 만나 그 직업에 대해 최대한 많이 들어보는 것이 좋다. 직장 생활에 대해서, 어떠한 능력이 요구되는지, 무엇을 준비하면 좋은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다.


성실하게 조사했다면 간접 경험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만약 잠깐만이라도 그 직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놓지지 말아야한다.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알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인턴, 아르바이트, 자원봉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직접 부딪쳐본다면 의외로 간단하게 답을 얻을 수도 있다.


4. 직무만족도 예측

직무가 조직이나 구성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론인 직무특성이론에 따르면 어떤 일을 즐겁게 하는 이유는 그 일에 대해 열정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일 자체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직무만족도는 우리 자신이 아닌 일 자체와 그 일을 둘러싼 조직 문화에 달려있다는 것으로, 같은 직종일지라도 조직의 문화와 직무 설계 성격이 다르면 직무만족도 역시 달라진다. 이러한 직무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한 7가지의 유효한 기준점이 있어 이를 중심으로 판단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율성: 업무에 대한 주도권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


•완결성: 맡은 업무가 전체 업무의 완결성에 얼마나 기여하는가?


•다양성: 다양한 역량과 재능이 필요한 폭 넓은 활동이 요구되는가?


•평가: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는가?


•기여도: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타인의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복지: 근무시간은 어느 정도이며 그것이 잘 지켜지고 있는가? 휴가 제도 및 복지 정책은 잘 갖춰져 있으며 제대로 실행되는가?


•연봉: 다른 직종에 비해 얼마나 비교 우위가 있는가?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는 데 만족할 만한가? 일의 난이도에 합당한가?


5. 직장을 새롭게 바라보라

계속된 취업난으로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워 첫 직장에서 사활을 걸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일을 열심히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하라는 것이다. 3가지 관점을 항상 견지해 놓자.


첫째, 자신의 직장이 진로 선택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하라. 첫 직장이 평생직장으로 남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또 직장은 물론 직종까지 송두리째 바뀌는 경우도 빈번하며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둘째, 경력 자본을 어떻게 쌓을 수 있을지 생각하라. 지금 있는 직장에서 얻을 수 있는 스펙, 역량, 인맥, 자격, 경험 등을 따지고 그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한다. 이러한 경력 자본을 쫓아서 일을 하다보면 성과도 높아질 가능성도 높을뿐더러 다른 일을 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이직 기회의 용이성을 따져보라. 영리 기업에서 일을 하다 비영리 단체로 이직하는 것은 쉽지만 그 반대는 어렵다. 또한 학계에서 산업계로 들어서는 것은 그 반대보다 쉽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역량을 한 부분에서만 쌓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직종에서도 통용될만한 기량을 쌓는 것이다 좋다.


참고자료: 고영성, 신영준 저 <일취월장 : 일을 잘하기 위한 8가지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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