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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호를 앞두고 (2017-12-08)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한국마케팅신문> 지령 600호 특집을 위해 편집부 전원 회의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다음 주면 700호 발행을 앞두고 있으니 말이다.

<한국마케팅신문>에 처음 합류해 기자 바이라인에 이름을 올리고 인쇄된 신문을 받아들었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한 달만 지나면 햇수로 벌써 10년이 된다. 솔직히 기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도 않았던 내가 약 10년 동안 기사를 쓰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다.

대학 다니며 너무 방대한 양의 리포트 작성에 치를 떨었고 대학만 졸업하면 더 이상 글을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대학 졸업 이후 훨씬 더 많은 양의 글을 쓰고 있으니 스스로에게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일반적인 리포트가 아닌 기사 작성은 배워본 적도 없었기에 처음 기사를 쓸 때의 그 막막함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첫 출근 때 회장님께서는 내게 3주치 신문을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천천히 읽어보고 이렇게 쓰면 돼.” 그 말씀이 전부였다. 꼼꼼히 읽어봤지만 막상 기사를 쓸 때는 기사의 진도가 나가질 않았다. 단신 기사 하나를 쓰는데 몇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기사 진도가 나가질 않으니 마감 때는 더 정신이 없었다. 또 초보 기자가 쓴 기사는 편집장의 맘에 들 리 만무했기 때문에 수시로 불려가기 일쑤였다.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기 무섭게 호출하셨던 편집장님. 오탈자 하나만 있어도 호출하셔서 당시엔 짜증도 많이 났었다. 그래도 그렇게 불려가 혼나고 배운 덕에 여전히 부족한 필력이지만 지금까지 기사를 쓰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은 내가 그분의 책상을 이어 받아 사용하면서 신입 기자들의 기사를 보고 그분과 같이 호출을 하고 있다. 물론 50년이라는 반세기 경력을 가지고 계셨던 그분의 발끝도 못 쫓아갈 실력이지만 나름 배운 것을 조금은 나만의 방식을 곁들여 후배들에게 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취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는 행사 취재인 것 같다. 입사하고 1개월 만에 혼자서 수원에서 있었던 모 회사의 행사 취재를 가게 됐다. 5월 초 봄비가 내리는 날이었고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메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착한 곳에는 약 1,000명의 사업자들이 모여 시끌벅적했다. 행사취재도 처음이었고 카메라를 다루는 법도 잘 몰랐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취재를 해야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또, 당시에는 지금의 스마트폰이 없었던 때라 소형 녹음기를 한쪽 주머니에 넣고 목에는 카메라를 한손에는 메모장을 들고 약 4시간을 서서 취재했다.

땀은 비 오듯 흘렀고 주요 임원진들의 멘트를 혹여나 놓칠까 촬영을 하면서도 최대한 오래 기억하려 했고, 그 여파로 행사가 끝난 후 사무실로 복귀할 때는 정말 탈진하기 일보직전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취재를 마치고 카메라에서 사진을 옮기면서 한 번 더 멘탈붕괴가 됐다. 대부분의 사진이 초점이 안 맞았거나 어둡게 나온 것이었다. 컴퓨터 기술로 편집 디자이너가 밝기 조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질 사진이 거의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카메라 다루는 것은 기사를 쓰는 것만큼 어렵다. 지금까지 수많은 행사 취재 경험으로 첫 촬영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내겐 촬영기법이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다.

또 다른 행사 취재는 2년 전 있었던 모 기업의 밤 줍기 행사를 취재하러 갔을 때였다. 공주 지역에서 진행된 행사였는데 당시에는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자차를 이용해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1,000여 명의 회원들이 행사에 참석한 것에 놀랐고 비록 우비를 입었지만 비 때문에 옷이 다 젖고 길이 미끄러움에도 끝까지 밤줍기 행사에 참여한 것에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고생한 점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우비를 입고 카메라에 빗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해가며 촬영을 했다. 카메라를 우선한 결과 내 신발과 바지 등은 흙과 빗물에 엉망진창이었다.

이외에도 해외 컨벤션 및 컨퍼런스 취재도 기억에 남는다. 중국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말레이시아 업계 관계자 덕분에 말레이시아에서는 되도 않는 영어로 스피치까지 하는 등 그간 잊을 수 없는 다양하고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소식을 다루고 색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아직 기사로 다루고 싶은 부분이 많이 남아 있기에 2024년 즈음 <한국마케팅신문> 지령 1,000호 발행에도 여전히 한 몫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김선호 기자ez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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