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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검사 활성화하되 유전자 정보 관리 만전 기해야 (2017-11-10)

유전자 검사를 통한 맞춤형 제품 공급에 다단계판매 업계가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검사를 통해 특정 질병 또는 증상에 취약한 유전자가 발견되면 해당 부분을 강화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건강식품을 섭취함으로써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자신의 유전적 특징을 알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새로운 일이지만 그것을 통해서 미래에 발현할 수도 있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놀라운 것이다.

그러나 톰 크루즈가 주연으로 나왔던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에서처럼 데이터에만 의존하다보면 생각지도 않은 지점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범죄를 계획하는 미래의 범죄자를 색출하고 체포하다가 자신이 범죄를 모의했던 걸로 나타나는 바람에 해당 시스템을 부정하게 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그것만큼 드라마틱한 사례가 발견될 여지는 없겠지만 개인정보의 무분별한 유출로 인한 부작용은 얼마든지 나타날 개연성을 안고 있다. 지금까지 다단계판매 업계는 타인의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번호는 물론이고 금융 계좌까지 임의로 취급하는 일이 허다하게 있어 왔다. 늦게나마 개인정보보호법에 입각해 본인의 승낙이 없는 서류 제출은 불허하고 있지만 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여전히 과거의 관행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의 유전자에 관한 정보는 단순한 신상정보와는 달리 좀 더 치명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수 있다. 육체적인 질병에 관한 정보도 그렇지만 정신적인 질병에 관한 정보는 당사자를 사회적으로 배척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특히나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이 만연한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특별한 증상 없이 그저 관련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유전자 정보 관리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도 모든 방면에서 우월한 유전자를 지니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외관만 보더라도 눈이 나쁜 사람이 있고,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이 있고, 또 근골격계 질환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 유전자 검사가 인류에게 우호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위에서 예로 든 증상들이 나타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보다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건강식품이나 화장품의 경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주도해온 것은 늘 우리 업계였다. 스쿠알렌에서부터 최근에 유행하는 텔로미어 관련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단계판매 시장은 해당 제품의 테스트 마켓으로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그로 인한 여러 가지 구설수와 각종 규제 및 제재도 우리가 감당해왔다.

모르기는 해도 유전자 검사와 관련한 각종 키트 등도 다단계판매 시장을 통해 검증을 거친 후에야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시장이 보편화되고 안정화되기까지 의료관련 법과 식품관련 법, 과대광고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불거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부작용의 중심에 다단계판매 업계가 서 있다면 해당 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다단계판매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가운 일은 아니다. 유전자 검사의 선두를 자처한 아미코젠퍼시픽이나 한국허벌라이프는 헬스케어 시장의 키를 잡고 있다는 심정으로 유전자 관련 개인정보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가장 먼저 길을 나선 사람의 발자국은 다음 사람에게는 길이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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