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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은밀한 속(옷)사정

  • (2017-11-10 09:50)


남자로서 듬직한 몸매를 가졌거나 혹은 쫙 빠진 몸매로 수트를 입는다면, 그야말로 여심을 저격할 수 있는 필살의 무기.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그 이유를 잦은 회식과 야식의 유혹으로 옷장에 장렬히 전사한 옷들을 보면 금방 알게 된다.

 

건강함 좇는 보정속옷
신은 사람이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 준다고 했던가. 최근에는 남자도 몸매가 아름다워야 한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패션 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이 여성회원 219명을 대상으로 ‘누나 마음 훔치는 연하남 신체 섹시 포인트’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0대 여성의 55%가 ‘수트의 완성 등판’이라고 답했으며 20대 여성의 35%는 ‘셔츠 손목을 걷을 때 보이는 팔뚝 위 힘줄’이라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한 설문자는 “몇 년 전만하더라도 돈 많은 연상스타일을 좋아하던 주변 친구들도 이제는 대부분 몸매 좋고 잘생긴 연하남을 더 좋아한다”며 “딱 벌어진 어깨에 군살 없는 몸매를 가진 연하남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맘이 설렌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성상이 바뀌게 되면서, 이 같은 경향을 반영한 제품도 나오고 있는 추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보정속옷이 남성들에게 적합하도록 고안된 제품으로 잇따라 출시되면서,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보정속옷 제품은 엉덩이 라인을 살려주는 힙업팬티, 좁거나 처진 어깨를 넓어 보이게 보완해주는 어깨패드, 처진 가슴라인과 등살, 뱃살 등을 탄탄하게 잡아줘 좀 더 아름다운 바디라인을 선사하는 바디 보정속옷 등이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몸매를 보완해주는 단계에서 한층 더 나아가 평소 삐딱한 자세를 교정시켜주거나, 소재에 따라 여름철에는 땀의 흡수율을 높이고, 겨울철에는 발열기능을 갖춘 따뜻한 보정속옷도 등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운동을 할 때에도 처진 살을 끌어올려 준다거나, 평소 자신이 원하는 바디 형태를 잡아주는 등의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 남성 보정속옷 브랜드 네오바디의 제품(사진: 유튜브 캡쳐)


남자는 女心잡고, 업체는 男心잡고
그렇다면 수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몸매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아름다움을 좇는 남성, 이른바 ‘그루밍족’이 증가하고, 금남의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외모를 가꾸는 것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고, 여성들보다는 비교적 세심하지 않았던 남성들마저도 화장을 하기 시작하면서, 몸매를 위한 부가적인 아이템을 찾는 남성이 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인 것이다.

사실 보정속옷은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몸매만 예뻐지고,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인식이 과거에는 있었다. 과도하게 살을 조여 주면 혈액과 림프의 순환을 막기 때문에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킹을 오래 신으면 생기는 하지정맥류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이며, 꽉 조여 주는 팬티는 엉덩이 부근의 혈액 순환을 방해해 셀룰라이트가 생기게 만들어 몸매를 망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몸에 좋은 소재를 사용하는 기능성 속옷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재평가 받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단점을 어떤 소재를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극복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가이지만 고기능성 속옷들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남성들이 보정속옷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세에 따라 이러한 아이템을 취급하는 속옷 업체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CJ몰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남성 보정속옷 주문량은 전년 동기대비 38%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심을 저격하기 위한 아이템으로 어깨를 돋보이게 하는 등 몸매를 보정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찾는 남성들은 늘고 있고, 보정속옷 업체들 역시 남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한 쇼핑몰 관계자는 “외모를 가꾸는 그루밍족이 늘면서 몸매를 관리하는 남성들이 주목받으며 보정속옷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제품의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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