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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바람 난 화장품 원료 (2017-11-10 09:35)


화장품의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점차 늘면서, 화장품의 트렌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다변화한다. 각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의 동향을 파악해 여러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장품의 트렌드 원료에 달렸다
분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품 출시가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규제개혁이 따라야 한다. 성공적인 한 가지 사례로 2012년 화장품법 개정을 꼽을 수 있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허용 항목을 법에 규정하고 나머지는 전부 금지하는 ‘포지티브 리스트’ 규제 방식에서, 금지 항목만 법에 규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리스트’ 규제 방식으로 전환했다.

개정된 화장품법에서는 신원료 심사제도가 폐지되고, 화장품 업계 자율로 신원료 안전 및 품질관리를 하도록 했다. 또한 기존에는 화장품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의 목록이 지정돼 있었으나, 개정을 통해 국민보건에 위해가 우려되는 원료들만 배합금지 원료로 지정하는 체제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각 기업들은 다양한 화장품 원료에 대한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고, 신원료에 대한 탐구로 이어질 수 있었다. 원료와 관련한 정부 관리가 최소화되고 기업의 자율적인 연구개발 활동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원료 개발 격려위한 컨벤션도
원료에 대한 자율성이 보장되자 국내 화장품 원료•기술의 글로벌 위상강화와 경쟁력 확보, 해외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자리도 마련되고 있다.
▷ 국제화장품원료기술전에서 제품을 시연하고 있는 관람객

지난 4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제화장품원료기술전(CI KOREA 2017)이 바로 그것. 최근 수년간 급성장한 국내 화장품산업계를 지원하고 새로운 화장품개발을 위한 다양한 원료, 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올해 전시에서는 113개사의 147부스가 마련됐고 3만 6,789명의 관람객이 참가했다. 특히 관심품목 등록현황으로 관람객들의 36%가 화장품 원료를 꼽았다.

전시기간 중 진행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정책설명회에는 약 1,000여 명의 관계자가 모여 화장품 정책방향, 기능성화장품 심사규정, 화장품 안전관리 연구현황 등 국내외 제도 및 정책동향을 파악하는 자리를 가졌다.


작황 좋은 다시마, 한 건했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우리나라의 천연 자원의 연구를 통해 새로운 화장품 원료를 발굴해낸 사례도 속속들이 발표됐다.

먼저, 지난 5월 전라남도 고흥에서 고흥산 다시마를 이용한 미세먼지 흡착 기능이 있는 천연 화장품이 개발됐다. (재)전남생물산업진흥원 나노바이오연구센터와 화장품 소재 개발을 지원한 (주)월드코스텍이 함께 고흥산 다시마로 천연마스크팩을 개발했다.
▷ 전라남도 고흥의 다시마를 이용해 개발된 천연마스크팩(사진: 월드코스텍 홈페이지 캡쳐)

나노바이오연구센터 창업보육 졸업기업으로 현재 장성 소재 나노기술산업단지에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화장품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월드코스텍에 따르면 개발된 천연마스크팩은 미세먼지로 자극받는 피부의 진정 효과와 함께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미세먼지 흡착) 기능이 있다. 이를 미국, 두바이, 태국, 싱가포르 등 해외로 수출하고 있고, CJ계열 대형 뷰티매장 입점으로 매출 향상과 지역 어민 소득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원료의 무궁무진함… 곤충까지
전라남도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는 (재)순천천연물의약소재개발센터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를 이용한 피부 미백, 주름개선 기능성이 있는 화장품을 개발하여 이를 8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7 농업기술박람회를 통해 공개했다.

연구팀은 단백질 대체용으로 유망한 갈색거저리가 항산화효과가 뛰어나고 피부재생효과가 있는 프롤린 성분을 다량 함유하는 점에 착안하여 갈색거저리 천연 추출물을 첨가한 화장품을 개발했다.
▷ 식용 곤충 갈색거저리를 이용해 만든 화장품

화장품은 여성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스킨, 로션, 에센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로션은 미백, 에센스는 주름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져 이러한 내용을 현재 특허출원중에 있다.


전통음식으로 미래가치 창출
한국식품연구원 장내미생물연구단 신희순 박사 연구팀은 지난 7월 ‘나노형 김치유산균 nF1’의 면역증진 효능과 피부개선 효과를 증명함으로써 화장품 시장의 신규 기능성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나노형 김치유산균 nF1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식품인 김치에서 유래된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Lactobacillus plantarum)’을 분리 및 가공하여 인체 내의 흡수율을 증대시킨 안전한 신규 사균 원료이다.

한국식품연구원 장내미생물연구단에서는 나노형 김치유산균 nF1이 면역세포에서 면역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증진시키고, 피부에 도포 시에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팀이 밝혀낸 면역증진, 피부기능개선 기능성 이외에도 산학의 공동연구로 장 건강(대장염 및 대장암 개선), 비만개선 효능, 바이러스 감염 예방 등의 추가 기능성도 확인된 우수한 신규 기능성 원료라는 설명이다.


화장품도 건기식도 해마로 통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총사업비 4억 8,500만 원을 투입해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지역에 해마 특화 양식장을 완공했다고 지난 6월 밝혔다.

이 양식장은 도내 어류양식장의 96%가 광어생산을 하고 있어 과잉생산에 따른 어가 하락 등을 방지하기 위해 양식품종 다양화 정책의 하나로 추진됐다. 완공된 해마양식장은 연간 해마 종묘 180만 마리, 건제품 1.8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지역에 완공된 해마 양식장

제주도 해양수산국에 따르면 세계 약제용 해마 시장 규모는 약 7조 5,000억 원으로, 중화권에서 해마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규제 및 멸종어종에 대한 남획방지로 어획량이 급감해 공급량은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같은 실정에 따라 제주도는 해마양식 성공시 도내 양식어업인에게 양식 기술보급 등 새로운 고품질 양식품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해마 건제품은 차, 건강기능식품으로 가공해 판매되고 있지만, 현재 중화권 시장에서의 수요가 증가해 해마의 물량이 점차 늘면 화장품의 원료로써 새로운 시장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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