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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가 뭐예요? (2017-09-01 14:18)

가상화폐가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면서 전 세계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업계에서도 요즘 들어 부쩍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숱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쌈짓돈을 투자해 떼돈을 거머쥐면서 졸부가 됐다는 내심 부러운 이야기도 들려오고, 어떤 이는 과감하게 곗돈으로 투자했지만 원금이 반 토막 나는 바람에 계모임에서 계(契)만도 못한 놈으로 불리고 있다는 비보도 전해집니다.

가상화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는 있지만 정작 가상화폐의 개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가상화폐 자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지금은 화폐적인 성격보다는 투기적 성격이 더 짙다는 점도 이 현상에 일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가상화폐의 시작은 가상화폐의 맏형격인 비트코인에서 비롯됐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이름으로 된 논문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반향을 일으키게 됩니다. 논문 제목은 ‘비트코인: P2P(Peer-to-Peer) 전자 현금 시스템’이었습니다.

여기서 P2P란 인터넷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되어 파일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관리자 없이,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개인과 개인이 1:1로 작동하는 방식이라는 뜻입니다. 비트코인에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도 적용돼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쉽게 이야기하자면 가상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입니다.

아무튼 나카모토 사토시가 공개한 9쪽 짜리 논문이 지금 난리가 난 비트코인의 효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실재해서 우리가 만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쉽게 말해 휴대폰이나 온라인상에서 고스톱을 치기 위해 충전하는 고스톱 머니와 같은 것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고스톱 머니는 해당 사이트 운영자에 의해 발행되고 관리를 받지만,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찍어내는 기구가 따로 없습니다. 얼마나 찍을지 정하고, 유통량을 조절하는 관리 기구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2,100만 개로 수량이 한정돼 있죠.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서는 거래소에서 구매하거나 직접 채굴하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채굴은 성능이 좋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대가로 얻게 되는데 이것을 빗대어 표현한 것입니다. 한창 그래픽카드가 품귀현상을 겪은 것도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는 광부들이 몰려들었던 탓입니다.

지금처럼 비트코인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이유는 2,100만 개로 수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많이 캐가거나 구입할수록 그 가치가 올라가게 되는 것이죠. 애초부터 발행량을 고정해 놓은 시스템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을 고려한 대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린 것은 2010년 2월이었습니다. 같은 해 5월 22일에는 비트코인으로 실물상품을 구매하는 첫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미국의 한 남자가 온라인에 1만 비트코인에 피자를 팔 사람이 있느냐는 글을 올렸고 사흘이 지나서야 한 지역 파파존스 피자 가게에서 피자 2판을 보냈습니다. 당시에는 1만 비트코인의 시세는 만 원 정도를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세로 치면 500억 원으로 피자 2판을 먹은 것이죠. 어쨌든 비트코인 신봉자들은 비트코인의 첫 거래가 이뤄진 이때를 역사적인 날로 기억하면서 매년 5월22일을 ‘피자의 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이 가상화폐 시장에는 엄청난 열풍이 불고 있지만 모두가 가상화폐를 달갑게 보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매스컴을 통해 여러 차례 알려졌듯이 가상화폐 열풍에 편승한 불법적인 사기 행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업계뿐만 아니라 모두가 주지할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법안 마련을 통해 제도권 안에서 관리해야 하는 당위성에도 귀결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아예 가상화폐를 통용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요?

이제부터 가장 쟁점이 돼야 하는 것은 법정통화로써 대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입니다. 개인 간 분산 네트워크를 통해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세계 어디나 수수료 없이 송금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는 만큼, 이미 영국•독일•EU•미국•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당장에는 완전히 법정통화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서서히 혼용되면서 현행화폐와 상호보완적인 관계까지는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야흐로 투자자들에게는 가상화폐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예측불허의 장소가 되고 있지만, 과거에 조개껍데기가 화폐로 사용됐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가상화폐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상상이 됩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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