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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활로 개척 절실하다 (2017-08-18 11:39)

다단계판매 업계가 점점 궁지로 몰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다단계판매업자에 대한 정보공개에서도 드러난 바이지만 기업들마다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기업들이 작금의 현실을 위기로 인식하는 것은 단순한 매출 부진 때문만이 아니라, 이 위기를 타개해 나갈 방안 마련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위기의 1차적인 원인으로 불법업체의 난립을 꼽는다. 그 중에서도 상상 속에서만 존재해야 할 것 같은 가상화폐가 현실 속의 사람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한다. 그렇지만 업계는 물론이고 정부에서조차 이렇다 할 대응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일은 정부의 일이라고 치더라도 가상화폐가 이처럼 창궐하게 된 데에는 인터넷다단계에서부터 ‘보드 마케팅’, ‘쇼핑몰’ 등으로 이어져 오던 유사수신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공정위대로, 조합은 조합대로, 또 기업은 기업대로 책임을 미뤘던 결과가 지금과 같은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한 다단계판매 업계이지만 6조 원의 벽을 넘어 실질적인 산업의 하나로 인정받을 수 있는 10조 원 시장을 열자면 새로운 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무형의 상품을 도입해야 날로 확장되어 가는 서비스 산업을 수용할 수가 있다. 선진국이라고 일컬어지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무형의 상품 즉 서비스 상품을 용인한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여행업이 그것이다. 


휴가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여행객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여행상품을 금지 목록에 올려놓은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해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수는 약 3,0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거대시장을 단지 여행경비를 선불로 지급한다는 이유로 외면한다는 것은 스스로 우리의 영역을 좁히는 일이다. 


월드벤처스, 써지365, YTB인터내셔널, 페이케이션, 호도글로벌 등은 여행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세계적인 다단계판매 기업들이다. 유감스럽게도 월드벤처스가 한국에서 허가받지 않고 다단계판매 사업을 벌이는 바람에 여행상품에 대한 불법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것이 여행상품이다. 


그리고 제품의 가격 상한선을 조금 높여 주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묶음판매 방식이 성행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미 가격 상한 규정은 무시되고 있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고가의 제품을 취급하더라도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될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자주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로 위기를 넘어가고는 한다. 가상화폐의 공습이 업계의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적절하게 이용함으로써 상황을 좀 더 유리하게 만들 수 도 있을 것이다. 


한때 기피 산업이었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주눅 들어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급격한 지각변동에 맞추어 다단계판매 업계에 적용하는 규제들도 좀 더 유연하게 운용해야 기업도 살고 판매원도 산다. 굳이 규제철폐라는 거창한 말을 붙이지 않더라도 조금만 더 울타리를 성글게 만들어준다면 숨통도 트이고 활력도 되찾을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다단계판매 30년 동안 온갖 어려움이 있었지만 타개하지 못한 어려움은 없었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추어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가 있다. 업계 구성원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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