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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술에 배부르랴… 떠나보자 소주 기행 (2017-08-18 10:50)

“소주 한잔 할래?”… 기쁘거나 혹은 슬프다는 기분은 어쩌면 핑계거리에 불과하다. 기뻐서 마시고, 슬퍼서 마시는 게 바로 소주 아니겠는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을 배가시켜주는 우리나라의 대표 주류 소주. 이 소주는 지역별로 인기 있는 브랜드가 다르다고 한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소주와 특색에 대해 홀짝 들이켜 봤다.


 

증류식과 희석식 소주

소주와 같은 증류주는 10세기경 아라비아의 연금술사에 의해 전해진 증류방법을 통해 알코올이 제조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후기에 몽골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때의 소주는 증류식 소주였고, 희석식 소주는 19세기에 연속식 증류기가 발명된 후인,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에 주정공장이 처음 설립되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증류식 소주는 전통적으로 ‘소줏고리’라는 장치를 이용한다. 이 장치는 아랫부분과 윗부분으로 되어있는데, 소주의 술밑을 큰 솔에 넣고 위에 고리를 올린 후 위층에 물을 붓고 아궁이에 불을 땐다. 그러면 알코올이 물보다 끓는점이 낮기 때문에 먼저 기체가 되어 날아오른다. 이러한 증류액을 모은 것이 소주가 된다.


희석식 소주는 당밀 타피오카 등으로 만든 술을 증류기로 증류하여 주정을 만들고, 이 주정에 물을 희석하여 정제한다. 오늘날 시중에 파는 대부분의 소주들이 희석식으로 만들어진다.



제조지 다르면 맛도 달라

지역별로 소주의 맛이 다른 이유는 알코올, 물, 첨가물 등 원료와 제조 공정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원료를 쓰더라도 제조지가 다를 경우 물맛에 따라 소주의 맛이 달라지기도 한다. 


지역별 소주 브랜드를 살펴보면 참이슬(서울), O2린(충청), 처음처럼(경기/강원), 잎새주(전라도), 참소주(경북), 좋은데이(경남), 한라산(제주) 등이 있다. 


하이트진로 참이슬은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명실 공히 국내 1위 소주 브랜드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각 지역 소주들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 전점 기준 지역 소주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2015년 연간 일반 소주 매출 중 20%의 구성비를 차지했던 지역 소주 매출은 2017년 상반기 24.4%로 4%p 이상 증가했다. 또한, 롯데마트 수도권 58개 매장에서는 2015년 1.7%에 불과했던 지역 소주 매출이 2017년 상반기 2.7%까지 1%p 가량 늘었다. 



무너진 소주 지역주의

1970년, 정부는 당시 전국에 퍼져 있던 200여 개 소주 업체를 싹 정리해 주류회사 통폐합 작업에 들어갔다. 당시 통폐합의 명분은 저질 주류 생산 방지와 유통 질서 회복이었다. 


1973년에는 지방 소주 업체를 육성한다며 1도(道) 1사(社)규정을 만들었다. 이 규정 때문에 1970년까지만 해도 200여 개였던 소주 업체는 통폐합을 통해 10년 뒤 10여 개로 대폭 줄었다. 1976년에는 ‘자도주 의무구입제도(자도주법)’가 도입된다. 


자도주법은 지역 주류 도매상들이 매달 소주 구입비 50%를 자기 지역의 소주회사에서 사도록 하는 제도였다. 이 제도로 인해 전국구 소주가 주류를 이뤘으며 지역 소주의 경우 지역색이 컸다. 


그러나 1996년 법이 폐지되면서 전국구 소주 업체의 경우 수도권 영업망을 발판 삼아 지방으로 진출하고, 최근 들어서는 지역 소주 업체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반격을 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등에서 지역 소주를 구매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게 된 것이다.



작년, 일주일에 한 병 반 마셨다

지난해 각 지역별 브랜드를 포함한 국내 소주 소비량은 34억 병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2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2016년 하이트 진로의 참이슬(360㎖ 용량) 출고량은 약 17억 병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주류업계는 업체별 판매량, 점유율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참이슬의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소주 전체 소비량은 참이슬 출고량의 두 배인 약 34억 병으로 추산된다.


20세 이상 성인 4,015만 명 기준 1인당 소비량이 84.7병에 이르고, 성인 1명이 일주일 기준 1.62병을 마신 것이다. 소주 한 병당 길이 21.5㎝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소비된 소주 34억 병을 일렬로 눕히면 서울과 부산(428㎞)을 1,708회 왕복 가능한 수준이다.


소주 소비량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최근에는 과일즙 등이 첨가된 과일소주의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폭탄주 등 고위험음주의 경향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1∼6월)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위험음주를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2012년 66.2%에서 2013년 82.5%까지 증가했다가 2016년 상반기에 58.3%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가급적 적정 섭취 권고량 기준으로 음주하도록 하고, 알코올 함량이 낮은 주류라 하더라도 많이 마시는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건강을 생각하여 적정한 음주를 해야 한다고 의학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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