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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열풍을 보는 두 가지 시선 (2017-08-11 00:00)

그야말로 ‘코인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코인이라는 것은 가상화폐를 가리키는 말로 흔히 ‘동전’ 형태로 상상하기 쉽지만 아예 형태가 없는 전자화폐를 가리킵니다. 전자화폐라는 것은 실물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인터넷상에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1990년대에 이르러 일반화된 신용카드 역시 전자화폐의 일종이지요. 현금이 오가지 않고 플라스틱 카드와 숫자만 존재하던 신용카드가 이제는 카드도 없이 숫자만으로 남은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인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가상화폐 중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없는 실정입니다. 심지어는 거래되지도 않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라며 유혹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금융시스템이나 상품 등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다단계판매 업계에서 가장 먼저 포착됩니다. 일반인들은 가상화폐라는 말을 들어보지도 못했던 3~4년 전에 이미 우리 업계에는 코인열풍이 몰아쳤습니다. 월가에서 만든 코인에서부터 로스차일드가에서 만든 코인, 심지어는 시진핑 중국의 국가주석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코인까지 등장했었지요.

지금까지 지구상에 등장했던 모든 새로운 현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코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선과 악으로 명백하게 나누어집니다. 우선 악으로 인식하는 시선입니다. 손에 잡을 수 없다는 이유로 화폐가 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악이라는 시선을 더욱 날카로워집니다. 수만년의 세월을 거쳐 오는 동안 인간의 유전자에는 불확실한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새겨졌습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공포는 21세기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유효한 감정입니다. 그래서 형태가 없는 가상화폐는 공포입니다. 더구나 미래도 보이지 않습니다. 두려움이 배가되는 원인입니다.

반면 자본주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모든 기회는 두려움을 넘어선 새로운 곳에 있었다는 시선입니다. 197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대한민국은 부동산 광풍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었고 어떤 사람들은 부동산 재벌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회가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투자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발목을 잡았다는 겁니다. 우리는 항상 성공사례보다는 실패사례를 과장하는 버릇이 있다는 것이 가상화폐 열풍을 우호적으로 보는 시선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의 미래를 따져보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는 바람에 투자할 생각을 못한다는 겁니다. 투자라는 것은 제로섬 게임입니다. 돈을 딸 수도 있고 다 잃을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 역시 그런 것이지요. 개발 계획이 취소되거나 연기될 때 투자자들은 실패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성공한다면 어떨까요? 우리가 자신이 돈을 번 경험보다는 다른 사람이 돈을 번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것. 이 또한 투자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게 겁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가상화폐 열풍이 지나 간 후의 다단계판매 업계는 어떻게 될까요? 이 역시 두 가지 시선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우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시장 규모가 30% 이상 붕괴하면서 업계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힘만 들고 돈은 안 되는 다단계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지요. 이런 시선을 가진 사람들일수록 가상화폐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우려와는 달리 가상화폐가 다단계판매 시장에 있어서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이들은 다단계판매가 부정적으로 비친 것은 묶음판매로 인한 피라미드식 사업 진행 때문이라고 합니다. 묶음판매를 주로 하던 판매원들이 다단계판매 시장을 떠나면서 오히려 소비자 전달 위주의 건전한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요.

그럴 듯한 주장입니다. 그리고 업계에 관계하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한 가지 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습니다. 2~3년 후면 가상화폐도 코인도 식상해져서 떠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와 소비자 플랜에 적응해 갈 것이라는 겁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요.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의 바람대로 된 적도 없고 예상과 딱 맞아떨어진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예상은 어느 정도 기대치를 반영하게 마련입니다. 그렇기는 해도 과거로부터 하나하나 따져 가다보면 어느 정도 추측할 수는 있을 겁니다.

코인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그리고 업계를 내다보는 두 가지 시선. 서로 등을 맞댄 것처럼 상반된 듯 보이지만 도착한 곳이 다를 뿐 출발점은 한 곳입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택하는 것이 투자라면 현실을 택하는 것을 사업이라고 합니다. 시선이 다르듯이 선택도 다르겠지요. 선택이 자신의 몫이듯 그에 대한 책임도 자신이 져야 합니다. 그래야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목요일 오후. 앞으로 열 시간 후인 금요일의 날씨는 어떨까요? 주식 동향은요? 그리고 가상화폐의 가격은 어떻게 변할까요? 미래는 궁금한 것 투성이네요.
 

권영오 기자chmargaux@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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