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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세상이야기 (2017-07-21 00:00)

클래스가 다른 보석들



보석은 먼 과거부터 명예와 부, 권위의 상징으로 사용됐다. 다단계 업계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직급 이름을 보석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다. 보석이 가공되기 전인 원석은 별로 아름답지 않다. 아름다운 광채와 빛으로 사람을 빛내는 보석이지만 다듬지 않은 원석의 민낯도 한 번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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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쉽게 부서지는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는 대부분 가장 높은 직급에게 주어질 정도로 ‘보석의 왕’이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보석이다.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은 “정복할 수 없다”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아다마스(Adamas)에서 유래됐지만 다이아몬드는 그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쉽게 부서진다.

다이아몬드는 천연 광물 중 가장 높은 경도로 절대 부서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도는 굳기를 의미하기 때문에 흠집이나 깎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다이아몬드의 단단한 정도인 강도는 경도에 비해 낮아 망치로 내려찍거나 큰 충격을 주면 깨진다.


부서지는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 원석은 그 자체로도 희귀성이 있다. 그러나 채굴량 자체는 다이아몬드의 판매가격에 비해 많다. 한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이 보석으로 세공될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공업용으로 사용된다손 치더라도 거의 실제 가격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을 받고 거래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가격 거품은 다이아몬드가 대표적인 독점 사업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이아몬드 시장은 1920년대 대공황이 찾아오기 전까지만 해도 지금과는 달랐다. 대공황이 오기 전에도 지금과 같이 선호받는 보석이었던 건 마찬가지였지만, 다이아몬드보다 환금성이 좋은 금에 더 높은 수요가 몰렸다. 이에 당시 다이아몬드 원석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세실 로즈는 ‘연인에게 다이아몬드를 선물해야한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등의 이미지 마케팅을 펼쳤다. 그의 마케팅은 성공을 거뒀고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날로 급등해 지금의 가격에 이르게 됐다.

인공적으로 다이아몬드를 만들 경우, 공기 중 질소와 섞여 노란색을 띄는 경우가 많다. 노란색과 초록색 계열은 큰 값을 받지 못하고 파란색이나 붉은색 계열이 비싸게 팔린다. 초록색은 탄소가 빠지고 그 자리에 질소 원자가 두 개가 들어가 만들어지며, 분홍색은 탄소 원자 하나가 질소원자 하나와 그 자리를 바꿨을 때 만들어진다. 파란색은 붕소가 미량 들어갔을 때 형성되며, 블랙 다이아몬드는 내부에 흑연이나 철광석이 있을 때 만들어진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블랙 다이아몬드는 초신성 폭발 때 만들어졌다. 다양한 색의 다이아몬드 중에서도 분홍색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가장 높다고 한다.

다이아몬드와 나란히 서는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루비와 사파이어, 에메랄드는 직급에 붙이는 순서가 회사마다 다른 경우가 많다. 이 셋은 다이아몬드와 함께 4대 보석으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루비와 사파이어는 같은 강옥에서 파생됐다.

취옥이라고도 불리는 에메랄드는 녹색을 뜻하는 고대 라틴어 에마라그두스(Eamaragdus)에서 유래됐다. 베릴군 보석 중 결정 내에 미량의 크롬이나 바나듐이온이 함유되면 녹색을 띠며 에메랄드가 된다. 영원불멸의 상징으로 자주 쓰이지만 실상은 열과 충격에 취약해 쉽게 녹색 빛을 잃는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에메랄드의 색과 투명도를 위해 아마유나 야자유에 담근 뒤 가열처리를 거친 에메랄드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정을 거치게 되면 오래지않아 쉽게 열에 의해 그 순수한 빛을 잃게 된다.

에메랄드는 내포물이나 결함이 다른 보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으나 본래의 색이 뛰어나 보석의 가치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반대로 내포물이나 결손이 없는 진한 녹색의 투명한 최상품의 에메랄드는 그 수가 적은 만큼 다이아몬드보다 비싸게 취급된다.


취옥이라고 불리는 에메랄드

루비는 빨강을 뜻하는 라틴어 루베르(Ruber)에서 유래된 이름이며, 이름과는 달리 빨간색뿐만 아니라 다른 분홍색이나 적색 계열의 강옥까지 루비로 칭할 수 있다.

루비는 다이아몬드의 브릴리언트 컷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보석 중에서도 가장 귀중한 대접을 받았다. 강렬한 빨간색인 피죤 블러드 색이 가장 비싸고 인기가 많다. 피죤 블러드 색의 루비는 같은 크기의 다이아몬드보다 비쌀 때도 있다. 또 가끔 내포물로 인해 빛을 받으면 별처럼 방향으로 뻗은 무늬를 볼 수 있는 스타 루비가 있는데, 이것 역시 높은 가격을 받는다.

영국 왕관에는 ‘흑태자의 루비’라는 보석이 박혀있는데, 스피넬로 밝혀지기도 했다. 러시아의 환제 예카테리나 2세의 루비 역시 스피넬이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 과거에는 루비라는 말이 모든 붉은색 계통 보석에 쓰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영국 왕관의 ‘흑태자의 루비’라는 보석이 스피넬로 밝혀졌다.

사파이어는 그리스에서는 사페이로스(Sappheiros), 라틴어로는 사피루스(Saphirus)라고 불렸으며 둘 다 파란색을 의미한다. 사파이어를 일컫는 말 중 청옥은 일본어에서 번역하면서 붙여진 말이고 중국에서 예로부터 남보석이라고 불렀다. 루비가 아니면 사파이어이기 때문에 그 색이 무색투명부터 흰색, 노란색까지 다양한 색이 존재한다.

사파이어를 만드는 것은 인조 다이아몬드에 비해서는 어렵지 않다. 시간과 돈, 장비가 충분하다면 한 번에 최대 500kg 결정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경도가 높은 특징으로 인해 산업적인 면에서 다양하게 쓰인다. 고급시계의 글라스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색 사파이어나 고급사포, 특수 반도체 결정 등에 활용되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금, 은

금과 은

금은 다른 어떠한 금속보다 다양한 쓰임새와 효율을 자랑하기 때문에 귀하게 여겨왔다. 뛰어난 연성을 가지고 있어 적은 양의 금으로도 넓은 면적을 덮을 수 있으며, 전도성도 높다. 매우 얇게 펼 수 있다는 특성으로 미세회로를 필요로 하는 전자 공학 분야에 자주 사용된다. 게다가 마찰에도 강하기 때문에 단자나 접점 부분에도 많이 들어간다. 전자기기에 많이 쓰여 폐기되는 기판을 모아 금을 추출하는 ‘도시 광산’이라는 것이 있을 정도이다. 전도성은 은이 더 낫지만 구리보다는 비싸고 성형은 금보다 힘들기 때문에 잘 쓰이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금에 대한 슬픈 역사가 있다. 신라, 가야 등에서 출토되는 금으로 된 유물, 신라에서 동물의 목걸이조차 금으로 만들었다는 아랍의 알 이드리시가 쓴 기행문이 있을 정도로 금이 많았다.

그러나 금광의 맥이 사라진 이유는 열강들이 조선을 사이에 두고 경쟁했을 때 수탈당했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예로는 노다지라는 말을 만든 운산 금광이 있는데 단일 금광으로서 아시아 최대 규모였고, 당시 일본을 금 생산량 세계 4위로 만들 정도의 금이 있었다.

은은 금에 비해 가격이 낮아 공예 재료로 흔하게 쓰인다. 은은 독에 닿으면 변색하는 특성으로 인해 식기로 많이 쓰였지만, 사실 은은 독이 아니라 황에 반응을 한다. 은이 독을 감별할 수 있다고 여긴 이유는 과거에는 독의 대표인 비소가 황이 들어 있는 순도가 낮은 황화비소였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은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에 대한 저항성을 지녔다. 그러나 은이나 은을 포함한 화합물을 과도하게 들이마시게 되면 은의 나노 입자 등이 혈액 순환계에 흡수돼 은피증에 걸릴 수 있다. 은피증은 은 나노 입자가 생체 조직에 침착돼 피부, 눈, 점막 등이 파란색, 혹은 회색으로 변하는 증상이다. 물론 은 식기를 쓴다고 해서 은피증에 걸릴 위험은 없다. 그러나 은 화합물을 다루는 업종의 관계자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의외로 은이 항상 금보다 가치가 적었던 것은 아니다. 기원전 30세기 고대 이집트에서는 은이 금의 2.5배 정도의 가치가 있었고, 그 후에도 상당한 기간 동안 은이 금보다 더 가치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신준호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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