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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9년 만에 매출 꺾였다

  • (2017-07-21 00:00)

- ‘가상화폐 열풍’에 직격탄
- 시장 침체에도 유니시티•에이풀•지쿱 등은 고속성장



2007년부터 매출 상승을 이어왔던 다단계판매업계가 9년 만에 감소세에 접어 들었다. 2010년 이후 매년 증가했던 다단계판매업체의 수도 줄면서 시장의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 이하 공정위)는 7월 19일 124개 다단계판매업체의 2016년 매출액, 판매원 수, 후원수당 지급 현황 등 주요 정보를 공개했다.


한국암웨이 등 상위 업체 매출증가하며 버팀목 역할
2016년 다단계판매 시장 매출액 규모는 5조 1,306억 원으로 지난해 5조 1,531억 원에 비해 225억 원(0.4%) 감소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가상화폐 열풍이 몰아쳤던 2016년 매출은 하락했다.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0.04% 증가한 3조 6,245억 원이었다. 특히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 유니시티 등 상위 업체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다단계판매 업계 전반적인 매출하락을 방어했다. 한국암웨이는 1조 2,374억 원으로 전년대비 5.45% 증가했으며, 애터미는 7,784억 원으로 11.59% 증가했다. 뉴스킨은 5,317억 원으로 전년대비 0.38% 소폭 증가했다.

매출액 상위 10개 업체는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코리아, 유니시티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봄코리아,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에이씨앤코리아, 에이풀, 아프로존 순이다. 이들 중 한국허벌라이프와 봄코리아 등은 큰 폭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전체 매출 하락에 일조했다.


유니시티, ‘다단계 강자 굳히기’
눈에 띄는 것은 유니시티코리아와 에이풀의 약진이다. 유니시티코리아의 매출액은 2015년 2,275억 원에서 2016년 3,161억 원으로 대폭 증가(38.95%)했으며, 매출액 순위도 2015년 전체 5위에서 2016년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유니시티코리아의 이러한 약진은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으로 굳어지고 있는 3강 체제를 재편할 유력한 후보라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에이풀은 2015년 521억 원에서 2016년 783억 원으로 증가(50.22%)했다. 특히 2015년도 매출액 순위에서 18위를 기록했던 에이풀은 9계단 상승해 9위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10위권으로 진입했다.

에이풀의 급성장은 모 기업격인 현성바이탈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판매원과 소비자의 신뢰를 이끌어낸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상장 기업으로서의 책임감이 더해지면서 제품의 품질과 회원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쿱은 3,248% 기록적인 성장
가장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업체는 지쿱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은 모기업을 바탕으로 공정다단계를 표방해온 지쿱은 2015년 9억 원의 매출에서 2016년 319억 원으로 무려 3,248% 증가했다.

순위에서도 2015년 103위였던 지쿱은 2016년 27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쿱의 놀라운 성장은 제조기업과 소비자 간에 직거래 유통이라는 다단계판매의 근본 원리에 가장 잘 들어맞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고가의 내구재 대신 교체 주기가 짧은 생필품 위주로 상품을 구성하고 수준 높은 제품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한국허벌라이프 ‘뉴트리션 클럽’ 후유증 여전
반면, 한국허벌라이프는 전년대비 31.33% 하락한 2,57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뉴트리션 클럽의 실패가 가져온 후유증이 2년 연속 대폭적인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4년 5,274억 원의 매출을 올렸을 당시 33만 명이었던 회원이 2015년에는 27만 명으로, 2016년에는 14만 명으로 줄어드는 등 회원 이탈이 가속화되는 것도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봄코리아는 1,303억 원으로 35.8% 매출이 감소했다. 통신다단계 전문 기업이었던 이 회사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통신 3사가 다단계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졌다.

2015년 10위를 기록했던 네리움은 900억 원에서 2016년 331억 원으로 63.17% 감소하면서 26위로 밀려났다. 초창기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으나 한국시장의 특성을 간과한 본사 경영진의 몽니로 인해 성장 속도에 비례해 매출이 꺾이고 있다.


업체도 감소… 124개사 영업
다단계판매업체 수 또한 감소했다. 2010년부터 67개사에서, 70개(‘11), 94개(’12), 106개(‘13), 109개(’14), 128개(‘15)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2016년 124개로 집계돼 최초로 감소했다. 이 중 매출액이 100억 원 미만인 사업자 수는 79개로 전체 사업자 수의 63.7%를 차지했다.

반면, 2016년 말 기준 다단계판매 업체에 등록돼 있는 전체 판매원 수는 829만 명으로 2015년 796만 명에 비해 33만 명(4.1%) 증가했다. 매출액 규모 상위 10개 사업자의 판매원 수는 538만 명으로, 전체 등록 판매원 수의 64.9%를 차지했다.


가상화폐 광풍… “저점 찍고 건전한 시장 자리 잡을 것”
판매원은 늘어났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줄어든 데 대해 업계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평을 내놨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광풍이 불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으로 판매원이 대거 이동하면서 매출하락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면서 “이것은 지금까지의 다단계판매 시장에는 소비를 위한 매출이 아니라 투기성 매출이 어느 정도 포함돼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 때문에 당분간 매출하락이 불가피하겠지만 소비자 마케팅이 자리를 잡으면서 다단계판매 시장 자체가 건전하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조 7,031억 원 후원수당, 매력적인 일자리
2016년에 다단계판매원들은 모두 1조 7,031억 원의 후원수당을 받아갔다. 특히 상위의 판매원 중에는 수억 원의 연봉을 수령한 사례도 많아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산업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전년도보다 1.5% 증가한 금액이며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지난해 보다 1.2% 증가한 164만 명이었다.

다단계판매업체의 주요 취급 품목은 건강 식품, 화장품, 통신 상품, 생활 용품, 의료 기기 등으로 전년도와 비슷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동통신 3사의 통신다단계 중단을 선언, 봄코리아, 아이원 등 통신상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통신상품의 비중이 감소했다.

2016년에 신규 진입한 21개 사업자의 총 매출액은 891억 원으로 시장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했다.
 

두영준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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