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불타는 금요일, 불안한 일요일 (2017-07-07 00:00)

행복이란 사전적 의미로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이나 그러한 상태를 말한다.

 

사람은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행복을 느낀다. 목표를 성취했을 때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소한 일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만약 목표를 성취하는 대신 그 다음 날 목숨을 잃는다면, 아이스크림을 먹은 뒤에 배탈이 난다면,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도 그 순간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모 대학의 한 교수는 강의 시작에 앞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학생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금요일이 좋아요, 일요일이 좋아요?” 학생들은 뜬금없는 질문에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금세 정답을 찾은 눈빛으로 교수를 바라봤다. 잠시 뒤 학생들은 일요일은 휴일이기도 하지만 다음날 학교를 가야 한다는 찝찝함과 불안함이 생긴다는 이유로 이구동성 금요일이 좋다고 대답했다.

그 교수는 원하던 대답을 들었단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만약 누군가 여러분에게 매로 엉덩이 100대를 맞으면 100억 원을 준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럼 여기 계신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꺼운 마음으로 매를 맞을 것입니다. 작정하고 때리지 않는다면야 까짓것 병원 신세 한두 달 지고 말면 그만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1,000억 원을 주는 대신 내일 목숨을 잃는다고 제안한다면 그 누구도 의미 없는 매질에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100억 원을 준다는 제안은 100억 원이라는 미래가 보장돼 있지만, 1,000억 원을 받는 대신 다음 날 목숨을 잃는 것은 미래가 전혀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인간은 궁극적으로 누구나 행복을 찾아가지만 행복의 정의는 미래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행복의 정의가 미래에 있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은 아무리 지금이 즐거워도 이때가 즐겁다는 사실을 깨우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행복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난 후 과거를 회상하며, ‘아, 그때가 즐거웠구나’, ‘그때가 참 좋았을 때였구나’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과거를 추억하고, 행복한 시절을 추억하면서 그 말 못할 어떤 묘한 웃음을 짓는 그것이 행복이 된다는 뜻이다.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린 교수는 말했다. “여러분들이 10년 후에 ‘내가 대학생활을 재미있게 보냈나’를 판단하는데, 그때 목표한 바를 이루게 됐다면 무조건 대학생활은 다 즐거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지금 재미있게 놀아도 10년 후에 원하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면 그 대학생활이 짜증 나기 시작해요. ‘아, 그때 말이야, 내가 놀지만 않았어도 내가 지금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이러면서요.”

훗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뤄 성공을 한다면, 과거가 다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 잡게 되고, 아무리 그 시절을 즐겁게 보냈다고 하더라도 미래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면 과거가 불쾌한 추억으로 남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재에는 지금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사랑할 땐 사랑을 모르고, 젊었을 땐 젊음을 알 수 없듯이.

아무리 지금 즐겁게 놀아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으면 훗날 부정적인 기억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토요일, 일요일이 있다는 희망과 미래가 있는 금요일이 좋다고 대답하는 것이다. 결국, 행복의 정의는 금요일과 같다. 미래에 초점을 맞춰야 현재도 즐겁기 때문에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쉽게 생각하면 일종의 보상심리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열흘 동안 일했을 때 나흘의 휴가를 준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그 나흘의 휴가를 기대하며 일에 몰두하겠지만 그 어떠한 보상도 주어지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일을 열심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은 현재 내가 하는 일에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아무런 조건과 보상이 없는 상황에서 나흘의 휴가처럼 보상이 있는 삶을 선택하는 것은 미래가 보장된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인간의 당연한 본능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보상이 주어지거나 미래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꽤나 큰 목표를 성취하는 일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사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도 미래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없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미래를 위해서 즐겁지 않은 현재의 삶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의 정의가 미래있다면, 지금을 뜻깊게 보내야 미래가 보장되고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까.

행복은 일정한 시기에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고, 미래에 한 번에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쌓인 모든 순간이 탄탄한 미래를 만들고, 행복을 부른다. 또한 누구에게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누구에게나 재능과 기술이 있다.

첫 키스의 달콤함이 계속되지 않듯, 찰나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현재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재능과 기술로 건설적인 미래를 만들어가며, 더욱 의미 있는 오늘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두영준 기자mknews@mknews.co.kr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포토뉴스 더보기

해외뉴스 더보기

식약신문

사설/칼럼 더보기

다이렉트셀링

만평 더보기

업계동정 더보기

세모다 스튜디오

세모다 스튜디오 이곳을 클릭하면 더 많은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

booked.net
+27
°
C
+27°
+22°
서울특별시
목요일, 10
7일 예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