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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I 그룹 창립자 전격 체포 (2017-06-23 00:00)

- 엠페이스 계열사 20여 사 조사 임박
- 범죄 입증되면 최고 ‘15년 형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620일 엠페이스의 모그룹인 MBI를 급습해 보관 중이던 현금 등을 압수했다.

한국에서 유사신행위 등으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는 ‘엠페이스’의 모 그룹인 MBI 그룹의 창립자가 전격 체포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엠페이스로 인해 골머리를 앓아온 엠페이스 사기사건에 대한 국내 사법당국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엠페이스 관련 재판에서 잇따라 무죄를 선고하거나 솜방망이 처벌을 해온 법원에 대한 비난도 거세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금융권•경찰 합동 작전
말레이시아 내수경제부(Ministry of Domestic Trade, Cooperatives and Consumerism, 이하 KPDNKK)는 지난 6월 20일 엠페이스를 계열사로 둔 MBI 그룹 창립자를 체포하고 89개에 달하는 은행계좌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Ops Token II라고 명명된 이 작전은 KPDNKK, 말레이시아 네가라 은행 및 경찰 합동으로 진행됐다. 그들은 작전 중 페낭의 버터워스(Butterworth)에 있는 첫 번째 수사지에서 약 28만 링깃의 현금을 압수했다. 이뿐만 아니라 약 18만 7,612링깃과 달러, 원, 엔, 램, 리엘 등의 각국 외화로 21만 8,000링깃을 발견했다. 엠페이스(Mface Club)와 관련된 용의자의 4개 은행 계좌도 계획에 따라 작전 중 동결됐다.

KPDNKK의 다툭 모드 로슬란 마하유딘(Datuk Mohd Roslan Mahayudin) 장관은 “총 98개 은행 계좌가 동결됐으며 그 금액은 총 2억 900만 링깃 정도”로 “98개 계좌 중 49개는 개인 소유고 49개는 회사 소유”라고 전했다. 덧붙여 “개인 소유 계좌는 창립자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것이며 모든 계좌 소유자는 심문을 받는다”며 “이 사람들은 불법 금융 계획에 연루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 화폐로 거액 현금 보관
전체 작전은 2001년에 제정된 불법 자금 세탁 및 반테러 자금 조달과 불법 활동 관련 법률 입법에 따라 진행됐다. 관련법에 따르면 ‘15년의 구금형과, 불법적인 수익의 5배 이상 벌금 또는 500만 링깃 둘 중 높은 쪽을 지불하는 벌금’형에 처해진다.

또한 엠페이스를 포함한 MBI 그룹의 다른 자회사 약 20개사가 조사 받을 예정이며, 그룹 지도자의 지시 하에 지금까지 MBI 그룹이나 자회사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 한 투자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BI의 쇼핑몰인 M몰은 경찰의 조사와는 상관없이 운영될 수 있다고 말레이시아 당국은 밝혔다. 관계자들은 시민과 기업에게 불법 자금 계획에 합류하지 말 것을 권고했고 이미 투자한 사람은 조사를 돕기 위해 보고서를 제출하기를 촉구했다.

MBI그룹의 창립자는 세 개의 MBI 그룹 건물 중 한 곳에서 검거됐다. 페낭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네가라 은행(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사무소 내에서 이뤄진 기자회견에 따르면 꿀림에 위치한 따만 MBI Desaku에서 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사는 5월 29일 페낭에 있는 Lembah Klang과 M 몰의 엠페이스 클럽에서 벌인 첫 번째 작전인 Ops Token I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엠페이스 사기 한국인 가담자 어떻게 될까?
창립자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엠페이스 조직원들도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서 엠페이스에 가담하고 있는 한 판매원은 “창립자가 체포됐다면 회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의 대부분 리더들도 말레이시아 경찰 조직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걱정스러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엠페이스의 경우 대부분 현금으로 투자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경우 환불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가능하다면 빠른 시간 내에 투자금을 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유했다.

 

신준호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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