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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업체에 대한 환상 깨졌다 (2017-06-16 00:00)

대한민국 다단계판매 업체의 평균 수명이 고작 2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판매공제조합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규 업체에 대한 기대는 그야말로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다단계판매 사업이라는 것이 오로지 줄을 먼저 서는 것으로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명백한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오히려 능력 없는 판매원이 먼저 줄을 섬으로써 업체를 나락으로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근래에 문을 연 업체로 영입된 자칭 ‘리더’라는 사람들이 채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또 다른 신규 업체로 이동하는 현장을 우리는 목격해 오고 있다. 스스로는 리더라고 자부할지는 모르지만 아는 사람의 눈에는 그저 떴다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리더라는 이름을 얻으려면 그 빛나는 이름에 합당한 실적을 수치로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규 업체의 그 누구도 리더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실적을 내지 못했다. 리더란 가장 먼저 옮기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늦게까지 견디며 남아 있는 사람을 말한다.

어쩌면 한국마케팅신문이 분석한 이번 자료는 다단계판매업체의 생존 기간이라기보다는 다단계판매원이 해당 기업에서의 사업을 포기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 옛날 다단계판매라는 것이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들어왔을 당시 우리는 소위 ‘성공의 3원칙’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 첫 번째가 회사, 두 번째는 제품,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보상플랜이었다. 업계의 저명한 리더는 판매원과 회사가 맺어지는 것은 배우자를 고르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연애 기간을 거치면서 상대방의 성격과 능력과 집안을 두루 살펴 알게 되듯이 다단계판매원이 기업을 선택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검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미국에 본사를 둔 업체라면 자금력도 웬만할 것이고, 경영능력도 한국 업체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살펴보면 외국계 기업이라고 해서 국내 기업보다 더 나을 것도 없고, 국내 기업이라고 해서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초창기에는 엄청난 속도와 실적을 보이던 기업이 시간이 흐르면서 비슷한 속도로 무너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보상플랜이나 제품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이 자리를 옮긴 판매원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것을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면 판매원이 회사를 제대로 알지 못했거나, 보상플랜이 요구하는 사업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규 업체가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데는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이다. 그러나 모든 기회는 리스크를 동반하게 마련이고, 그 리스크는 기회의 크기에 비례한다. 신규 업체의 생존 기간이 고작 2년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접하면서 국내 업체의 신설도, 해외에 본사를 둔 업체들의 한국행도 시장조사조차 거치지 않은 즉흥적인 결정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한국에다 다단계판매 업체를 세울 경우 2년 후인 2019년 6월까지 생존할 확률은 지극히 낮거나 거의 없다는 말이 된다. 그러니까 판매원이 신규 업체를 찾아간다고 하더라도 그가 성공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간은 기업의 생존 기간에도 못 친다는 말이다.

지금 시작하려는 업체를 비하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2년을 넘어 5년, 10년 이상 기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인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상품의 개발과 구성에도 만전을 기해야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판매원 역시 잠시 잠깐의 역경에 무릎 꿇지 않도록 보다 확고한 정신 자세로 무장하자는 이야기이다. 어쨌거나 한국의 다단계판매 기업이 고작 2년 밖에 생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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