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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기, 업계 목소리 내자 (2017-04-17 00:00)

정권교체기를 맞아 각각의 이익단체는 저마다의 현안들을 유력 대선후보에게 전달하는 등 본격적으로 줄대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무래도 대선 후보 시절은 단 한 사람의 지지가 아쉬운 터라 ‘거래(?)’를 트기도 수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해도 어렵고 힘든 시절에 지지하고 응원해준 사람과의 약속을 저버리기는 쉽지 않다.

모든 분야가 어렵고 힘들겠으나 우리 업계만큼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한 곳도 없을 것이다. 지금 업계의 구성원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명칭변경이나 반품기한 단축, 프로모션 신고 간소화, 불법업체 단속 등은 결국 우리의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정치권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된다면 각 사안의 실현 시점은 훨씬 빨라질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지난 직접판매협회의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것들은 주로 기업 차원의 애로사항에 집중돼 있어서 800만 명을 헤아리는 판매원들의 뜻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단계판매 기업과 판매원은 공존공생의 관계이기는 하지만 기업의 이익이 반드시 판매원의 이익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판매원의 이익 또한 기업의 이익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35% 수당 상한선을 푸는 문제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달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판매원이 가장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수당은 35%인 반면 기업은 65%를 당연히 취하게 돼 있다. 기업 쪽으로 편중된 이익구조를 개편해 판매원과 비율을 맞추는 것은 판매원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닐 터이다.

또 판매원 개인이 일구어낸 멤버십에 대해 재산권으로 인정하느냐는 문제를 두고도 기업과 판매원은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다. 일부 몰지각한 경영자 및 창립자에 의해 자행되는 판매원 강제 퇴출 등의 행위는 언뜻 기업의 권리인 듯 비치지만 그것은 오히려 심각한 권리침해일 뿐이다.

대한민국 다단계의 새벽을 연 한국암웨이는 그동안 헤아릴 수조차 없는 많은 판매원이 거쳐 갔지만 그곳을 떠나온 그 누구도 한국암웨이를 욕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사업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그간 구축해놓은 멤버십을 100%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암웨이를 제외한 많은 업체들은 판매원이 미팅에 나타나지 않을 경우 그의 멤버십이 얼마나 크든, 회사의 발전에 얼마나 큰 공헌을 했든 그간의 노고는 묻지 않고 그의 권리를 훼손하기 시작한다. 심지어는 다른 회사를 한 번 방문했다는 것을 빌미로 제명 등의 초강경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이것은 기업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스폰서와 파트너 사이의 일이기도 하다. 자신과 함께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사업 방침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 파트너의 권리를 훼손하는 것은 당장은 속 시원한 일일지는 몰라도 누워서 침 뱉기가 된다. 파트너의 멤버십을 무너뜨리는 것을 넘어 기업으로 하여금 자신을 포함한 다단계판매원 전체의 멤버십을 훼손해도 좋다는 사인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등과 분란은 끊이지 않는 법이다. 그 갈등과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고, 이미 발생했다면 봉합하고 정리할 수 있는 것이 법률이다. 법이란 국민의 상식과 정서에 부합해야 한다. 법을 집행하는 기관의 편의를 도모할 것이 아니라 해당 법률의 테두리에서 활동하는 국민의 편의를 도모해야 한다. 법의 지배를 가장 적나라하게 받고 있는 국민의 입장에서 입법 기관과 국정의 최고 책임자에게 가장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선거를 코앞에 둔 지금이다. 어떤 형식으로든 국정 최고 책임자가 되려는 후보들에게 우리 업계의 800만 표에 육박하는 매력을 내보일 수 있어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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