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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경제 날개 단 다단계 (2017-04-07 00:00)

지난 1997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IMF(국제구제금융) 이후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는 일상적인 일이 됐다. 평생직장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는 사라지고 언제든 실업자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직장인 전체에 팽배하게 됐다.

회사에서 쫓겨난 직장인들은 치킨집, 빵집 등 각종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극도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경험도 계획도 없이 자영업에 뛰어들었다 빚더미에 올라앉는 사례 또한 적지 않았다.

그 긴 불황을 지나오면서 남의 나라의 일인 줄만 알았던 자살대국이라는 명예롭지 못한 이름을 얻기도 했다. 실업으로 인한 빈곤의 문제가 확산하면서 결손가정이 늘어나 선진국클럽이라는 OECD에 가입하고도 결식 인구는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전에 없던 무료급식소가 등장하는가 하면 노숙인이라는 생소한 말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기에 이르렀다.

국민의 살림살이는 점점 더 팍팍해지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복지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저학력 저소득 노인층에서 무상급식 등의 복지정책에 반대하는 바람에 차상위계층에 대한 지원방안마저 수립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경제전문가들은 과거 1970년대와 1980년대 같은 고성장의 시대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인구절벽에 봉착해 생산가능 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비정규직이 보편화되면서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바닥을 드러내고 이것은 다시 내수부진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고착화됐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이러한 시기에 부업으로 또는 제2의 직업으로 고려할만 한 것이 다단계판매 사업이다. 다단계판매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점포 사업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권리금, 임대료, 가맹비, 초도 물품대 등 투입되는 자본금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단계판매를 중도에 포기하더라도 손해 볼 일이 전혀 없다는 말이 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자신이 소비한 제품 값을 손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세수하고 머리 감고 이 닦는 일이 손해가 된다는 것은 불가사의에 가깝다.

다단계판매를 오해해 필요량 이상의 물품을 사재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지만 않는다면 이보다 매력적인 일도 없다. 다단계판매는 법률 상 ‘판매’라는 말이 붙어 있기는 해도 판매원을 모으는 일이라기보다는 소비자가 연대하는 일에 더 가깝다. 사업을 위해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는 일이 아니라 이미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의 구입처를 바꾸는 일이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던 제품을 특정 다단계판매 업체를 통해 구매하고 그 경험을 지인들과 나누는 일이다.

다단계판매는 대표적인 경기역행산업이다. 불경기일수록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해 왔다는 것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여전히 다단계판매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이지만 그것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도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부럽기는 하지만 자신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겨질 때 쉽게 비난을 퍼붓는다. 세상의 모든 일은 자신의 선택에서 비롯된다. 허덕이면서 비난하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고, 그러므로 도전하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다. 언론의 과장된 보도를 핑계로 다단계판매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교통사고가 두려워 걷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무슨 일에든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오직 시간과 발품만을 대가로 지불하고 중산층 또는 부유층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렇게까지 소스라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아무리 좋은 기회라도 외면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부정적인 일이라도 달려드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대한민국의 경제 사정과 함께 동반 추락할 것인지 그 역풍을 받으며 날아오를 것인지는 오로지 개인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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