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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불법다단계 다시 ‘꿈틀’

  • (2017-03-17 00:00)

- 월드벤처스, 결국 피해자 발생…거짓 사업설명 후 환불 거절
- 라이프팜•토탈라이프체인지 등도 허가 없이 영업


지난 5년 간 한국에서 불법다단계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월드벤처스에서 결국 피해자가 발생했다. 최근 이 회사의 회원으로 가입한 김 모씨는 당초 약속한 것과 다른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자 자신을 포함한 하부 20명의 환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스폰서인 승려 조 모씨로부터 폭언을 당하는 등 정신적으로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발생한 수당도 스폰서가 관리해 횡령 가능성
김 씨에 따르면 사업자 회원에 가입하면 카드대금은 조 씨 자신이 갚겠다는 약속을 믿고 한국 돈 160만 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사업자 회원으로 가입했다.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주위로부터 신망을 얻은 김 씨는 짧은 시간 안에 19명에게 사업을 권유해 모두로부터 자신과 마찬가지로 160만 원을 각각 신용카드로 결제하게 했다. 김 씨를 포함해 20명이 모두 3,200만 원을 결제했으나 수당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조 씨가 당초 약속했던 카드결제대금 지급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김 씨는 자신이 소개한 회원들로부터 환불 요청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월드벤처스 조직은 사업자 회원으로 가입할 때 소개한 사람이 가입비를 대납하게 하고 추후 발생한 수당으로 카드빚을 돌려막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소개한 사람으로 하여금 수당이 발생하지 않으면 카드빚을 갚을 수 없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해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들 조직은 또 본사에서 발행한 수당이 입금되는 카드를 회원에게 직접 건네주지 않고 상위의 스폰서들이 보관하고 있다가 회원 가입할 때 결제한 160만원의 수당을 모두 챙긴 후에 돌려주는 등의 전횡도 저지르고 있다.

김 씨는 “스폰서가 카드를 갖고 있다가 돌려주기 때문에 그동안 카드에 얼마가 입금됐는지도 모른다”면서 “또 스필오버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이유로 내가 소개한 사람이 형제라인에 붙어 있기에 스폰서에게 물어봤더니 상생의 사업이기 때문이라는 어이없는 대답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조 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홍콩에 체류하고 있으며 김 씨는 조 씨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보험 연계한 그룹, 대규모 금융사고 우려
월드벤처스의 또 다른 조직은 보험상품과 연계해 자칫 대형금융 사고로 번질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보험 설계사 출신의 또 다른 조 씨는 자신의 그룹은 일단 월드벤처스 회원 가입비로 받은 돈을 합쳐서 고액의 보험상품에 가입한 다음 거기에서 발생하는 수당을 월드벤처스로 넣으면서 이중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자랑했다. 또는 이와는 반대로 먼저 월드벤처스에 매출을 넣은 다음 발생한 수당으로 보험에 가입을 하는 방식으로도 진행하는 등 회원들이 본사의 사정에 어둡다는 점을 악용해 수당을 임의로 사용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조 씨는 “대부분의 한국인 사업자들이 영어와 인터넷에 서툰데다 보험 상품에 대해서는 아예 문외한인지라 이들의 설명을 반신반의하면서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월드벤처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단계판매 업체로 한국 정부로부터 영업허가를 얻지 못했음에도 지속적으로 영업을 해오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국에서의 사업이 생각 밖으로 호조를 보이자 월드벤처스 본사에서도 정식으로 한국 지사를 내고 싶어하지만 워낙 오랫동안사전 영업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안타까워했다.


◇라이프팜, 물류센터 유지… “불법의도?”
월드벤처스 외에도 한국 정부의 허가를 취득하지 않은 채 영업을 강행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점점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판매원들은 건전한 다단계판매 정착을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 다단계판매업체에서 중간 직급자로 일하는 박 모씨에 따르면 “월드벤처스뿐만 아니라 과거에 한국 시장에서 퇴출됐거나 라이선스를 얻지 못했던 업체들의 불법 영업도 활개를 치고 있다”며 “계란 노른자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성분을 첨가한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라이프 팜’은 ‘라미라인’이라는 상호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라미라인은 과거 한국에 총판을 내고 다단계판매 영업을 하다 철수했지만 법인은 유지해오다 지난해부터 불법적인 다단계판매로 전환했다. 이들은 해외직구를 통해 소규모 제품을 들여오는 업체들과는 달리 한국에 있는 물류센터를 통해 대규모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자칫 사건으로 불거질 경우 그 피해 규모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다단계판매업체인 ‘토탈라이프체인지’의 허브 티 제품인 ‘아이소 티’ 단품으로 다단계영업에 나선 조직도 있다. 아이소티의 경우 미국에서는 한 봉지에 1달러 남짓한 금액으로 팔리고 있지만 이들 불법다단계 조직은 동일한 제품 1봉지를 2만 원에 판매하면서 폭리를 얻고 있다.

토탈라이프체인지의 경우 이미 재작년에 한국 진출 여부를 둘러싸고 화제가 됐으나 미국 본사에서는 당분간 한국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불법적인 다단계판매를 하고 있는 조직은 추후 이 회사가 한국 진출을 고려할 때 사전영업 논란을 일으킬 수 있어 한국내 소비자 피해는 물론 토탈라이프 자체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오 기자chmargaux@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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