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내지 못한 판매원을 중심으로 불법 피라미드를 병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좀 뭣한 이야기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 판매원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업을 보는 눈도 없을뿐더러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 또한 없어서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뻔히 보이는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우리는 자주 마부작침(磨斧作針)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말이다. 상상만으로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고사다.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다단계판매 사업은 시간과의 승부다. 그 지난한 과정에 집중이 더 해지면 도끼가 바늘이 되어가는 시간을 어느 정도는 줄일 수가 있다. 그러나 시간을 줄인다는 말은 지름길이 있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사업에 지름길은 없다.

30년을 바라보는 우리 업계의 역사는 그 시간에 비례해 수많은 스타 판매원을 배출해왔다. 그러나 그들 중의 많은 수는 스타의 자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잠시 반짝 빛난 다음에는 그 빛을 잃고 추락을 거듭했다. 리더는 많지만 돈 가진 리더는 없다는 현실이 이 사실에 대한 분명한 증거이다.

그들은 왜 상속까지 보장된다는 이 업계에서 부자가 되지 못하고 여전히 이 업체 저 업체를 떠도는 떴다방이 됐을까? 미루어 짐작하건대 기본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저 아득한 옛날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회사•제품•보상플랜’이라는 성공의 세 가지 요소에 대해 들어왔다. 성공의 세 가지 요소라는 것은 다단계판매를 자신의 사업으로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고려하고 분석하고 전망해봐야 할 것들이다.

그중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히는 것이 회사에 관한 것이다. 우리 업계의 전설 같은 암웨이의 ‘5A-1’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검증이 되고 신뢰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해야 성공의 확률도 그만큼 높일 수 있다. 판매원 자신이 회사를 신뢰한다는 것은 그가 만나는 소비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리고 제품은 기왕이면 소비재로서 끊임없이 재구매가 발생하는 제품이어야 한다. 세계를 제패할 것 같았던 재팬라이프라는 회사가 허망하게 사라진 것도 그들이 취급했던 제품이 내구재였던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명성이 지속되지 않았던 것은 제품을 구매해야 할 소비자 네트워크가 붕괴됐다는 것이고, 그것은 제품의 품질 등에 하자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 다음이 보상플랜이다. 다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35% 룰을 적용하고 있다. 달가운 규정은 아니지만 어느 업체에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규칙이므로 불공정한 것은 아니다. 외도를 꾀하는 거의 모든 판매원들이 솔깃해하는 부분이 바로 35%를 훨씬 넘어서는 수당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다단계판매를 통해 돈을 벌지 못한 것은 결코 수당 지급률이 낮아서가 아니다. 이 말은 수당지급률만 높이면 대한민국의 모든 판매원들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얼마나 터무니없는 생각인가.

아마도 지금 이 순간 외도를 생각하는 어떤 판매원들은 사업이라는 것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제품을 유통하지 않고 사업비만 낸다고 해서 영원한 수입이 발생한다는 일이 가당키나 한 것인지 판단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차라리 이들은 막노동판이나 택배 알바라도 하는 쪽이 자신을 위해서도 자신과 얽힌 사람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선택이 될 것이다.

다단계판매 사업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 듯이 시간과 노력이 함께 드는 사업이다. 거의 모든 다단계판매 기업의 최고 리더들은 그 업체의 연혁에 버금갈 만큼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노력을 경주해온 사람들이다. 부자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자가 했던 방식을 따라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쉬지 않고 가는 것. 그게 바로 가장 쉬운 요령이기도 하다. 불법 피라미드로는 범죄자가 되기는 쉽지만 부자가 되고 성공자가 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