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모제, 화장품으로 신분상승

  
▲ 동성제약 연구실

염모, 탈염•탈색 제품 기능성 화장품으로 전환
노인 인구의 증가로 새치 염색이 보편화 되고, 헤어스타일이 패션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염모제 시장은 커졌다. 실제로 의약외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 이하 식약처)에 허가를 가장 많이 받은 품목은 염모제다.

근래에는 스스로 염색하는 셀프염색족이 늘어나면서 염모제 시장이 이전보다 급격하게 성장했다. 식약처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함은 물론 화장품 산업을 지원하고자 2016년 6월 염모제의 색소 범위를 확대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 및 프리미엄 화장품을 육성하기 위해 염모, 탈염•탈색제를 의약외품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했다.


염모제 신화를 쓴 동성제약
우리나라는 염모제 시장에서 제약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특히 동성제약(주)(대표 이양구)을 꼽을 수 있다. 동성제약은 1957년 출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중견 제약회사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중앙연구소와 최신설비를 갖춘 KGMP공장에서는 설립 초기부터 축적된 염모제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염색할 때마다 일일이 끓여서 사용해야 했던 기존 염모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끓이지 않고 물에 타서 바로 염색할 수 있는 ‘양귀비 1호’를 시작으로 1960년대부터 대한민국 염모제 시장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8년에는 칼라염색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훼미닌’ 제품을 선보이며 헤어 염색이 패션의 일부라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동성제약에서 개발한 염모제는 해외에서도 주목받아 1990년 베트남에 염색약 공장을 세우게 됐다. 1994년에는 싱가포르, 베트남,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중남미와 파푸아뉴기니 등 환태평양 지역까지 세계 여러 나라에 염모제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2014년 8월 염모제 시장 규모 3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중국에 거품염모제 버블비를 론칭하며 현재까지 염모제 제조업체 톱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최신 트렌드 반영한 신제품
대한민국 염모제 역사와 함께한 동성제약은 지금도 소비자가 원하는 요구를 분석하고 그에 맞춰 새로운 컬러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 1월에는 셀프염색 브랜드 이지엔(ezn)의 컬러 2종과 헤어 블리치 제품을 출시했다.
 
이지엔 스모키 애쉬 베이지 ▲

이지엔 스모키 애쉬 라벤더 ▲

‘이지엔 쉐이킹 푸딩 헤어컬러 스모키 애쉬 베이지’와 ‘이지엔 쉐이킹 푸딩 헤어컬러 스모키 애쉬 라벤더’는 이지엔 인기 컬러인 애쉬 계열을 보강하고자 선보인 제품이다. 특히 1제와 2제를 용기에 넣고 흔들어주면 탱탱한 푸딩처럼 변해 흘러내리지 않고 빠르게 흡수되는 새로운 제형의 염모제로 주목받았다. 빗질할 필요 없이 모발에 쓱쓱 발라주면 되는 간편함과 라텍스 장갑, 염색보, 귀마개, 헤어트리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셀프 컬러링 키트’가 들어 있어 혼자서도 깔끔하게 염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셀프염색족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2014년 6월 출시 이후 100일 만에 10만 개를 판매를 돌파하고, 2015년 한 해에만 35만 개를 판매했다. 이는 1분당 2개씩 팔린 셈이다. 올해 스모키 애쉬 베이지와 모키 애쉬 라벤더 등 새로운 컬러를 보강해 그 인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엔 라이트업 헤어 블리치 블랙빼기 ▲

이번에 새로 선보인 ‘이지엔 라이트업 헤어 블리치 블랙빼기’ 역시 출시 한 달도 안 되어 1차 생산 물량이 전량 완판 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콜라겐, 케라틴, 동백오일, 올리브오일, 아보카도오일 등 5가지의 모방 보호 성분을 함유한 것은 물론 감각적인 컬러 구현으로 SNS 등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탈색과 탈염 모두 열처리 없이 가능해 두피와 모발 손상을 최대한 줄인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신제품으로 염모제 시장을 계속해서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