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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전부다 (2016-12-09 00:00)

지금 우리나라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럽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을 찍고 있고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집회를 열며 하야를 외치고 있다.

현재 외신들은 우리 국민들의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집회에 온갖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한 나라의 수장인 대통령에 의한 국정이 아닌 개인 최순실에 의해 국가가 좌지우지 됐다는 점은 매우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일들이 왜 일어났을까? 개인적으로 곰곰이 생각해보니 ‘사람’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웃나라 일본에는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마쓰시타 전기(현 파나소닉 그룹)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60년 가까이 경영자로서 일했다. 그 기간 동안 인재육성과 활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는 어렵게 찾은 사람을 키워 썼고, 또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살렸다.

조직에서 인재 배치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모든 임직원은 각자의 적성과 자기 나름의 희망사항을 안고 있다. 하지만 조직의 입장에서 보면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정이 있고, 또 반드시 구성원 본인의 기대나 적성대로만 배속할 수 없다. 경영자라면 항상 그런 어려움을 느끼며, 모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그 자질이나 능력을 최대한 발휘토록 해야 한다.

그는 자신의 노하우를 집약해 ‘사업은 사람이 전부다’라는 책을 펴냈다. 다음은 그가 말하는 인재활용법 중 일부이다. 그는 부하에게 일을 맡기는 건 매우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언제든 자신이 솔선수범할 수 있는 기백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런 기백, 마음가짐을 가지면서 부하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다.

즉, 형태상으로는 맡기는 것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자신이 직접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몸은 맨 뒷줄에 자리해도 마음만은 맨 앞줄에 있다는, 그런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면 부하도 상사의 기백을 느끼며 ‘내가 상사 대신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자각을 갖게 되며, 그런 자각과 책임에 입각해 일하다 보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고 그 사람도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주장했던 것 중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사람의 능력을 살리는 과정이다. 그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위에서 적절한 처우를 해나가는 게 가장 기본이라고 했다.

그는 훌륭한 면만이 사람의 전부는 아니라고 했다. 도둑질, 싸움, 상해, 살인 등 현실 속 인간은 양면성을 함께 갖고 있다. 선과 악을 두루 갖춘 존재가 사람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실태를 그대로 인정한 가운데, 사람을 어떻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갈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중심으로 사안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면이 있다”고 했다. 같은 일을 했을 때 이익이 많은 게 좋다는 건 당연한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사람을 쓸 경우에도 급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할 수 있다. 단, 급여만 높다고 사람이 열심히 일하느냐고 한다면 꼭 그렇지도 않다. 그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면과 함께, 사명감을 통해 일하는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는 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사명감 50%, 급여 50% 정도의 비율로 생각하는 게 좋다.

이 같은 인간성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에 입각해 처우해가는 것이 적절한 사람 사용법”이라고 말했다. 그가 또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사람의 개성’이 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한 명 한 명 모두 다르다. 그러므로 사람의 능력을 제대로 살려 쓰려면 그런 한 명 한 명의 개성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 적재적소를 실현하기 위해 개개인의 개성을 그대로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사람의 매력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 매력을 아는 단계에서 모든 게 시작된다고 했다.

마쓰시타는 “아무리 전통 있는 회사라도, 혹은 좋은 아이템을 가진 사업이라도 그 전통과 아이템을 담당할 인재를 찾지 못하면 금세 쇠퇴하고 만다”고 했다. 또, “사업은 사람을 중심으로 발전해가며, 그 성패는 적절한 사람을 얻고 쓰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말은 비단 비즈니스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약 5,000년의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이 나라를 담당할 인재를 제대로 찾지 못한 것 같다. 또 사업이 사람을 중심으로 발전해가듯, 국가도 사람을 중심으로 발전해간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중심이 되지도 못했고, 적절한 사람을 얻지 못했으며 활용하지도 못했다. 어지러운 시국을 하루빨리 정리하고 제대로 국가를 짊어지고 담당할 수 있는 인재를 발견해야 한다. 그 인재를 발견하고 활용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주인인 우리의 몫이다.  

제대로 된 인재를 발견했다면 그 인재와 가장 조합을 잘 이룰 수 있는 사람도 신중히 선택해야 할 것이다.
 

김선호 기자gys_ted@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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