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이하 유사나코리아)의 제품가격이 또 올랐다. 지난 2010년 경부터 최근까지 거의 해마다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각 업체마다 고유한 가격정책이 있고, 원자재 수급과 물류비용의 변동을 생각한다면 흠잡을 일도 아니지만 다단계판매 업계만 놓고 본다면 아주 특별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암웨이, 뉴스킨, 허벌라이프, 모린다 등 오랜 역사를 지닌 기업은 물론이고, 주네스, 시크릿 등의 신생 기업도 가격 인상에 있어서는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소위 빅3로 불리는 업체들의 경우에는 인상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으로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는 않는다. 시중의 업체들과는 달리 ‘싸고 좋은’ 제품이라는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원자재의 가격 동향을 살피면서 ‘파동’ 등에 대해 대비하기 때문이다. 이 업체들의 가격 변동 주기는 10년 이상이다.

몇 년 전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파동이 발생했을 당시 대부분의 김치제조 업체들은 배추가격과 연동해서 가격을 인상했지만 한국암웨이와 하이리빙 등 김치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원래의 가격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굳건한 신뢰를 획득한 바 있다.

유사나코리아는 초창기를 제외하면 소폭이나마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품질에 관한 한 인정받아왔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유사나 애호가’들을 꾸준히 늘려왔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거의 해마다 가격을 인상하다보니 유사나코리아의 성장은 값을 올려서 만들어낸 성장이라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의아한 것은 다단계판매 기업의 경우 가격을 올릴 때는 판매원들에게는 돈과 직결되는 포인트도 연동하게 마련인데 유사나코리아는 오히려 포인트는 낮추거나 동결하는 등 판매원의 입장에서 보자면 횡포로 비칠 수도 있는 정책들을 고수하고 있다.

유사나코리아는 가격 인상 요인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판매원과 소비자들에게 밝혀야 한다. 우리가 시중의 업체들이라면 그저 회사의 방침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테지만 다단계판매에서의 가격 인상이란 판매원에게는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사안이다. 그뿐만 아니라 가격은 올리면서 포인트는 동결했던 이유와, 소비자가는 그냥 두고 회원가만 인상했던 과거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히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이것은 소위 말하는 ‘상생’을 위한 기본 조치이다. 유사나의 경우 미국 등의 해외에서는 약 60%대의 후원 수당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법적인 상한선에 막혀 35%의 수당밖에 지급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인트는 동결한 채 가격만 인상했다는 것은 아무리 우호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찜찜한 뒷맛을 남긴다.

멋대로 가격을 올리기 전까지만 해도 유사나는 가장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업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는 알 수 없어도 이제는 가장 자주 가격을 올리는 기업이 돼 버렸다.

언론에서 거들기 전에 유사나의 리더 판매원들이 스스로 문의하고 항의하고 판매원과 소비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나섰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처럼 리더들의 무기력한 모습으로 말미암아 유사나는 멋대로 가격을 올려도 되는 회사가 된 것은 아닐까?

리더 판매원들의 무관심과 소극적인 태도는 경영진의 전횡을 초래하게 돼 있다. 만의 하나 자신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위해(危害)에 주눅이 들어 판매원의 권리, 소비자의 권리마저 방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유사나코리아는 가격정책과 포인트 정책에 대해 판매원과 소비자에게 소상하게 알리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이것은 비단 유사나코리아만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다단계판매 업계 종사자 모두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