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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언론사

  • (2016-09-23 00:00)

‘타자는 투수의 컷패스트볼, 속구 조합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타율 1할4푼0리(43타수 6안타)을 기록했다’

 

어느 스포츠 기자가 쓴 기사의 일부입니다. 컷패스트볼이 무엇인지, 타율 1할4푼0리가 야구에서 어느 정도의 실력을 의미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야구 스포츠지의 기자가 되어 글을 써야 했다면 야구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겁니다.


기자라고 해서 스포츠, 문화, 정치, 예술 등 모든 분야를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기자’, ‘언론’이라면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에 무언의 신뢰를 가지는 듯 합니다. 때로는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기자와 언론사도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하나의 기사를 작성하기까지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다양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것을 기사로 작성할 때는 한 쪽에 치우쳐진 것은 아닌지, 사심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근거가 있는 내용인지 유의하면서 기사를 작성하게 됩니다. 특히 비판하거나 고발하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할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최근 G 언론사에서 업계에 관한 기사를 심심찮게 다루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지는 아닌 듯하나 나름의 취재를 통해 심도있는 내용의 기사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5월부터는 ‘불법 다단계 신고 제보’ 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불법 다단계 신고 제보, 불법 다단계 및 합법속에서의 불법 행위에 대한 신고 제보를 받습니다”라고 온라인에 게재했습니다. 또한 “무 등록 다단계 회사로 피해가 예상되는 회사와 더불어 직판, 특별판매공제조합 가입 회사로서 아래와 같은 사항으로 진행되는 다단계 회사의 제보를 받는다.” 라고 상세한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G 언론사가 말하는 ‘불법 다단계’는 엄밀히 ‘다단계 용어 오남용’에 해당됩니다. 정확한 표현은 ‘불법 피라미드’ 입니다. ‘불법’과 ‘다단계’라는 표현을 함께 사용하면 건전한 다단계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 다단계 회사까지 부정적인 이미지로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양 조합과 한국직접판매협회, 공정거래위원회가 서로 합심하여 ‘다단계 용어 바로 쓰기’ 정책을 이전부터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G 언론사가 이야기한 ‘직판, 특별판매공제조합 가입 회사’는 양 조합에 가입된 합법적인 다단계 회사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양 조합의 정확한 명칭은 ‘직접판매공제조합’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입니다. 혹은 줄여서 ‘직판조합’, ‘특판조합’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업계 관련 기사를 쓸 때 위의 내용들은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하고 숙지해야 하는 정보입니다.

유통 전문지 기자로서 업계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의 기사는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다단계 판매는 일반 판매 유통과는 달리 특수한 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업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알아보고 조사해서 기사를 작성해야 합니다.

업계에 대한 정확한 기사는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고, 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언론사가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도 합니다. G 언론사는 합법적인 다단계 회사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제보를 받아 기사로 다루고 있습니다. 업계의 특수성 중 하나는 다단계 판매원 한 명 한 명이 구전 마케팅을 통해 회원을 유치한다는 점입니다. 회사가 건전한 방법으로 운영된다 하더라도 회사의 방침과는 다르게 판매원 개인이 잘못된 방법을 통해 리쿠르팅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언론사는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다룰 때 회사측에 연락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를 확인해 함께 기사 내용으로 다루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회사측이 그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한다면 지탄받아도 마땅합니다.

다단계 회사로부터 피해를 받았다는 사람들의 주장에만 포커스를 두고 기사를 작성한다면 한 회원의 잘못이 회사의 잘못으로, 한 회사의 잘못이 다단계 판매 시장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염려됩니다. 더불어 건전하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 판매원들과 업체들이 애꿎은 돌에 맞아 피해를 볼까 우려스럽습니다. 기사 작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경인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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