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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일째

  • (2016-08-26 00:00)

참사 발생 870일째.(641호 신문발행 8월31일)다 2014년 4월 16일로부터 858일째 되는 날인 8월 20일에는 이틀에 걸쳐 안산 단원고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기억교실(존치교실)’이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되었다. 희생 학생들의 개인 유품과 책걸상이 그리로 옮겨졌다.

870일째 되는 오늘은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지 일주일되는 날이다. 희생자 가족들은 대부분 안산 단원고 학생의 부모이다.

이들은 지난 8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 개정과 특검 의결, 특조위 선체조사 보장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그들에게는 그날이 언제 끝날 지 모르는 기약없는 날이 되었다. 당시 TV앞에 앉아 뉴스속보를 열심히 보았던 기억이 난다. 새로 들어오는 속보에 계속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했었다. 사고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그렇게 계속 시간이 지나가면서 허탈감과 무기력을 느낀 건 비단 나뿐은 아니다. 국민 모두가 같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뉴스속보와 매체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점점 줄어들었고, 더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다음해 4월 16일이 되어서야 매체에서 세월호 1주기를 특집으로 다루며 이슈가 되었을 뿐이다. 크고 작은 안타까운 사고더라도 먹고 사는 일에 정신이 쏠리다 보면 잊지 말아야 할 것들도 점점 잊히게 된다.

특히 업계에 있다보면 ‘먹고 사는’ 얘기, ‘돈’ 얘기를 자주 듣는다. 더 잘 먹고 더 잘 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기에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돈이라는 것은 손에 쥐면 쥘수록 더 욕심이 나는 물건이다. 그렇게 사업에만 몰두하고 매진하며 산하의 그룹과 회사와 마감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된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한 달의 수입이 웬만한 월급쟁이의 1년치 연봉을 넘어서기도 한다. 사업자들을 만나면 본인이 얼마나 벌고 있는지 은연중에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과시하고 싶은 욕심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돈의 액수가 바로 그 사람의 노력의 정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종 궁금해진다. 그들이 노력한 결과이고, 보상이고, 어떻게 사용하건 그들의 자유겠지만 회사나 파트너들이 아닌 업계와 무관하게 순수한 의도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사업자가 얼마나 될까.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책임이나 모범적 행동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일례로 빌 게이츠는 전 재산의 50% 이상, 워런버핏은 순자산의 99% 이상 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이 대표적이다. 물론 여러 다단계 회사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사업자들도 함께 동참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세상에 좀 더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 하고 조심스레 이야기해 본다.

다단계의 특성 상 리더들은 파트너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그룹의 리더들이 모범적으로 업계 밖 사회 문제와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그 파급력은 클 것이다.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라는 표현이 있다. 나비효과는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고 경미한 바람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한다는 뜻이다. 존경받는 리더의 한 마디가, 그리고 그가 시도하는 시스템과 교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를 바뀌게 된다.

한 회사의 리더로서 해야할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다단계 유통방식이 ‘그들만의 방식’이 아닌 보편적인 마케팅 방식의 하나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업계 밖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 선두에 리더들이 앞장선다면 다단계를 바라보는 의심과 부정의 눈초리들은 좀 더 빨리 긍정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역사 속 리더들의 일화를 통해서 리더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이미 잘 알고 있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다단계판매업체 정보’에 의하면 다단계 판매원의 수는 현재 최대 규모인 800만 명에 육박한다. 국민 6명 중 1명이 다단계 판매원인 셈이다. 충분히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수임에 틀림없다.

내 그룹, 내 회사, 내 파트너들만 챙길 것 이 아니라 업계의 리더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만 사회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앞장 설 수 있다. 그로인해 다단계판매 사업에 대한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다단계 방식을 환영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정경인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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