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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다녀오셨습니까?

  • (2016-08-05 00:00)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에 심신은 계속 지쳐가고 있죠. 이렇게 지쳐갈 때 가장 생각나는 것은 바로 휴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쟁 치르듯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자연을 벗삼아 잠시 쉬는 휴가. 많은 분들이 꿈꾸고 계시겠죠?

최근에는 휴가를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맞춰 유용하게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 났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휴가기간으로 가장 피크인 때가 바로 7월 말부터 8월 초순이 아닐까 싶습니다.

휴가는 쉴 휴()’틈가/겨를 가()’가 합쳐져 일정한 일에 매인 사람이 다른 일로 말미암아 얻는 겨를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잠시 얻은 겨를을 어디서 보내길 원하시나요? , 최고의 휴가지로 어디를 생각하고 계시나요?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죠? 시끄러운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곳을 선호할 수도 있고, 평소 가보지 못한 지역을 방문해 그 지역의 명소를 둘러보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고, 언제든 가볼 수 있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를 방문하길 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휴가(休暇)’휴가(休家)’로 여깁니다. 말 그대로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거죠. 휴가기간에는 어느 곳을 방문하나 사람들로 시끌벅적합니다. , 이 기간 동안에는 평소보다 물가가 배로 뛰어 비싼 값을 치러야 합니다. 심각한 교통체증에 돈은 돈대로 들고 심신을 힐링하고 휴식을 취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배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휴가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집에서 휴식 취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소위 방콕이라고 하죠. 저희 <한국마케팅신문>725일부터 29일까지 1주일(주말 포함 9) 동안 일괄 휴가기간을 가졌습니다. 동료 직원들은 저마다 여행 계획을 갖고 각자 취향(?)에 맞는 휴가를 보내고 돌아와 저마다 경험담을 조금씩 털어냈습니다.

그들 틈에서 저도 1주일간 집에서 무엇을 했나 돌이켜 봤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나름 많은 것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대신 작은아이 손을 잡고 어린이 집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와서는 큰 아이 학원 스케줄에 맞춰 식사 및 간식을 챙겨주었으며, 오후에는 아이들 숙제를 같이 해주는 아주 지극히 평범한 일들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각자 스케줄로 인해 집에 홀로 있는 시간이 되면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쐬며 평소 잘 보지 못했던 TV를 보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정말 소소한 일이지만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잠시 여유를 부리는 것이 제게는 큰 행복이자 휴식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복도 3일 정도 지나면 몸이 슬슬 근질거리기 시작합니다.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도 느껴지고 따분해지기도 하며, 선풍기 바람이 더 이상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게 돼버립니다.

슬슬 사무실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간절해지죠. 예전 군대에서 국방부 시간이 일반 사회 시간보다 느리게 느껴진 것처럼 휴가기간 동안 집에 걸려있는 벽시계의 시간도 참 더디게 느껴집니다.

사람마다 적정 휴가기간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3일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애사심(?)이 남다르고 회사에 잘 보이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3일이 지나고 4일차가 되면 쉬는 것도 때로는 사람을 지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휴가가 끝나고 출근하는 첫 날은 마치 첫 직장에 부푼 꿈을 안고 출근하는 것과 같이 발걸음은 가볍고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의욕이 충만해지는 것 같습니다. 출근하면 단 1주일 못 봤을 뿐인데 몇 년 만에 만난 것처럼 동료를 마주하는 것이 한없이 반갑게만 느껴집니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동물은 참 간사하죠. 이런 기쁨도 잠시, 다시 경쟁과 처리해야할 산적한 업무로 파김치가 돼버립니다. 그리고 휴가 다녀온 것을 금새 잊고 다음 휴가를 기다립니다.

아마 대부분 공감하는 패턴일 것입니다. 어찌됐든 휴가는 알차게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번 휴가 또는 다음 휴가에는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많이 쌓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도 내년에는 집에서 벗어나 다른 경험을 해보려 합니다. 내년 이맘때쯤 목요일 오후에서는 특별한 휴가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김선호 기자gys_ted@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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