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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이제는 식힐 때가 됐다.

  • (2016-07-15 00:00)

지난 6월 중국 우한에서 개최된 직접판매 행사에 참석했다. 중국 상무부에서 오랜 기간 일하며 외자기업을 관리해 온 전문가와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가 했던 말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직접판매 기업들이 중국 청년들의 취업률을 높여주었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직접판매 방식의 사업을 지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그가 말한 것처럼 다단계 판매업은 청년 실업률을 낮추고, 취업률을 높이는 데 일조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런 사실에 대해서 업계 관계자들도 동의한다. 그간 만나왔던 업계 관계자들 대부분은 업계에 젊은층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의 유입을 통해 업계를 활성화 시킬 수 있고,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대학생 다단계라는 말만 꺼내면 외면하는 분위기. 대학생을 굳이 에둘러 청년이라고 표현하는 그들의 마음 또한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대학생 다단계로 인해 피해를 보았던 업계는 쉬쉬하고 덮어두고 싶은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굳이 청년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 뜨거운 감자에 손대고 싶지 않기 때문이리라. 업계가 유입해야 한다는 청년이라는 표현은 대학생을 포함한다. 그리고 엄밀히 말해 이 두 단어를 정확히 분리할 수도 없다. 대학생 다단계는 10년 전에도 화두였고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다. 업계가 한 발 나아가려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그러나 대학생다단계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대출·합숙·반품방해 등등의 불법적인 행태를 차단하지 않는 한 젊은 층의 유입은 요원한 일이다.

업계 대표나 사업자들을 만나다 보면 그들은 언론사의 역할에 대해 제언하기도 한다그들이 말하는 언론사의 역할은 문제는 끝까지 파고들어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정작 인터뷰를 요청하면 그들은 노심초사하며 끝내 이만저만한 이유들로 외면해 버린다. 업계의 발전을 부르짖으며, 업계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는 것에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지만 정작 그런 문제와의 직접적인 대면은 피하고 싶은 것이다. 특히 업체들은 조합의 눈치를 보며 한 발 물러나 있다.

  
그렇다면 조합이 먼저 나서야 한다. 소비자 피해 보상 조직이라는 설립목적을 방패삼아 조합사를 관리 감독하는 일에 그칠 게 아니라 이제는 업계를 위해 나서야 할 때다. 잘못된 과거에 대한 청산과 분명한 기준이 선행되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미래의 청사진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어렵다. 현재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직접판매공제조합(이하 직판조합) 어청수 이사장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이하 특판조합) 고인배 이사장은 초대 이사장을 제외하면 첫 비 공정위 출신이다.

그간 공정위 출신 이사장들의 무사안일에 비하면 양 조합의 이사장들은 취임 이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정위 출신이 아니라서 관행에서도 자유롭고 아래 위로 눈치보지 않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약력 또한 주목할 만하다.

직판조합의 어청수 이사장은 1980년 경찰간부 28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청와대 치안비서관, 경남·부산·경기·서울지방경찰청장, 14대 경찰청장, 청와대 경호처장을 역임했다.

특판조합의 고인배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고, 1986년 제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특판에 오기 전까지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취임 이후 양 조합의 대내외 활동과 조합사의 소소한 이야기를 종합해 볼 때 특판은 법조계에 몸담고 있었던 이사장의 성향으로 매우 신중하고 조심성있게 일을 계획하고 진행한다. 반면 직판의 경우 경찰 공무원을 역임한 이사장의 성향으로 진취적이고 추진력이 있다.

고 이사장의 신중함에 어 이사장의 추진력이 가미된다면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업계 관계자가 많다. 하지만 그 열쇠는 당사자들이 쥐고 있다. 때로는 현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의견을 조율하고 생각을 나누다 보면 예상치 못한 최고의 답을 얻게 될 수도 있다. 사회적 규범에 대한 기준과 상벌이 정확할 때 우리는 안정감 속에서 건전한 동기부여를 얻게 된다.

근래 들어 다단계 용어 오용 바로잡기를 비롯 해 서로 공조하에 업계의 공통 현안들을 논의하고 있는 듯이 보이기는 한다. 그 연장선으로 대학생 다단계에서 주는 부정적 이미지도 이제는 제고 해야 할 때. 양 조합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본다.

정경인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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