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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라이프의 귀환, 어떻게 할 것인가?

  • (2016-07-08 00:00)

재팬라이프가 돌아왔다. 재팬라이프는 대한민국 피라미드판매의 효시이면서 다단계판매업을 왜곡한 원흉으로 꼽힌다. 비록 쓰리에이치라이프라는 새 이름 뒤에 숨기는 했어도 이 회사의 본사가 일본의 재팬라이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재팬라이프가 재차 국내 시장에 들어온 지난 2010. 업계는 우려하는 마음을 갖고 이 업체를 주목했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과거와 같은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고 비교적 건전한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나갔다. 제품의 구성은 과거와 같은 자석류를 기본으로 한 침구류 및 액세서리로 구성됐지만 과거와 같은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자석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방식이 이제는 식상해졌을 뿐 더러,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거부감이 고조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재팬라이프라는 상호에서 풍기는 불순한 기운이 그 원인이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이 재팬라이프의 한국지사가 아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소위 대학생다단계로 일컬어지는 조직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재팬라이프는 사회문제화 되다시피 한 대학생다단계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1980년대 당시 재팬라이프는 대학생들을 유인해 감금대출강매합숙시키면서 환상을 주입했다. 당시에 세뇌됐던 청춘들은 여전히 이 바닥을 떠나지 못하고 떠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도 암웨이나 뉴스킨, 하이리빙 등 정통 다단계판매 업체 출신의 판매원들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과는 달리 재팬라이프 출신들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성공은커녕 어느 곳에도 안주하지 못하고 눈앞의 동전 몇 닢을 좇아 떠도는 대표적인 떴다방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심지어는 상위 직급을 지낸 일부 판매원들은 대학생과 또래의 청년들을 볼모로 잡아 다단계판매 업체를 운영하기도 했으나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굳이 차별적인 언사를 사용하자면 다단계판매에 있어서는 출신 성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팬라이프의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재팬라이프가 됐든 아메리카라이프가 됐든 영업방식과 전략에 대해 제삼자가 나서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곳에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판매원 조직이 유입되고,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수준의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사채업자가 동원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당장의 피해자도 피해자이지만 이들의 범죄행위가 꾸준히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행여나 그곳에서 비전을 보고 사업을 시작한 청년이 있다면 그는 죽는 날까지 자신의 방법이 다단계판매의 전부인 줄 알고 그와 똑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를 풍미했던 재팬라이프의 망령이 2016년인 지금까지 업계를 들쑤시고 있는 것만 봐도 이들의 등장은 모골이 송연한 일이다.

어쨌든 재팬라이프는 다시금 대한민국에 둥지를 틀었고 대학생다단계 조직을 포함한 판매원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재팬라이프라는 말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주홍글씨일 수밖에 없다. 세월이 흘렀다는 이유만으로 과거의 만행을 용서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재팬라이프라는 회사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전 국민적인 피해를 초래하고, 심지어는 다수의 판매원으로 하여금 스스로 목숨을 끊게 했던 과거의 영업방식을 재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재팬라이프를 비롯한 많은 불탈법 업체들로부터 판매원과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 바로 공제조합이다. 공제조합 설립의 근거가 됐던 이 업체에 대해 과연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공제조합의 대응이 궁금해진다.

권영오 기자chmargaux@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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