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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게 경쟁하라 (2016-04-29 00:00)

새로운 기업이 생긴다는 것은 판매원에게나 임직원에게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또 경쟁사의 자극을 촉발해 업계 전체에 활력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이다. 창업은 거의 모든 샐러리맨이 꿈꾸는 일이고, 사회적으로도 존경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에 창업하는 업체 중에는 경영자와 갈등을 빚은 끝에 박차고 나와 회사를 설립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물론 당사자들은 결코 감정이 앞서 저지른 일이 아니며 원대한 꿈과 비전, 확고한 목표 의식에 입각해 설립한 것이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제 3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원대한 꿈과 비전을 바탕으로 창업한 것이라고 믿기에는 어딘지 석연찮은 구석이 눈에 띈다. 다단계판매는 반 걸음 정도 시대를 앞서가는 일이다. 일반적인 유통시장에서 유행하는 아이템은 이미 우리 업계에서는 유행이 끝났거나 끝물에 들어선 제품일 때가 많다.

가장 비근한 예로 아사이베리를 들 수 있다. 모나비, 제네시스퓨어 등에서 촉발된 아사이베리 열풍은 다단계판매 업계는 물론이고 방문판매와 시판 업계로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뿐만 아니라 식의약계로 하여금 각종 베리류의 효능과 효과에 주목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에 잇달아 창업에 나서는 경영자들도 이러한 현상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창업 아이템이라고 들고 나오는 제품들은 과거에 자신이 경험했던 제품이 대부분이다. 물론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제품을 취급하는 것이 안전하기는 할 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미 경험했다는 것은 해당 제품의 유행은 이미 지나갔거나 지나가고 있다는 말이 된다.

우리 주위에는 일일이 거명하지 않더라도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다가 때를 놓친 업체들이 비일비재하다. 특정 성분 또는 특정 원료가 아무리 뛰어나다 할지라도 유행은 지나가게 마련이고, 의과학자들은 인간의 행복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성분과 원료를 찾아낼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의 유행은 언제든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지금 우리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줄기세포라든가, 비타민D, 루테인 등등은 과거에는 아예 생겨나지도 않았거나 해당 중요성이 간과됐던 성분이다. 온실 속에서 광야로 막 나온 사람에게 강권하기는 뭣하지만 좀 더 미래지향적인 아이템으로 승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다고 임직원과 갈등을 빚어 결별을 택하도록 한 경영자를 옹호한다는 뜻은 아니다. 고난의 세월을 함께 했던 사람과 영광의 시절을 보내지 못하는 경영자는 본의는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책임질 부분이 있을 것이다. 경영난에 쫓겨 함부로 남발했던 약속과 비전들이 여전히 유효한 것인지 둘러봐야 한다. 임직원으로 하여금 퇴직을 결정하도록 했던 그 부분이 바로 해당 기업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표상 뛰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업계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영업방식이나 경영자의 독선 등의 문제가 여전히 신뢰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약속이 지켜지고 비전을 공유한다면 굳이 독립 창업에 나설 임직원은 없을 것이다.

둥지를 뛰쳐나온 사람에게도, 사람을 잃어버린 사람에게도 새로운 위기 상황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바탕이 될 수 있다. 우리 업계에는 혈혈단신 맨주먹 붉은 피로 신화를 창조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다만 양자의 분투가 보다 합리적으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이루지기를 바란다. 이전투구라는 말. 하기는 쉬워도 듣기에는 지긋지긋한 말이 아닌가.

권영오 기자chmargaux@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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