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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원 개인정보 교육 시급하다

  • (2016-04-25 00:00)

우리나라에서 개인정보 보호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다 돼 간다. 별것 아닌 동호회에만 가입하려 해도 주민등록번호를 적던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그까짓 주민등록번호로 무얼 하랴 싶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비약적인 정보통신의 발전은 무지렁이 개인까지도 얼마든지 피해자로 만들 만큼 살벌한 시절을 불러오고 말았다.

수시로 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기사가 뜨고,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각종 사기 사건이 언론 보도의 단골 메뉴가 된 지도 오래됐다. 그러나 우리 업계의 개인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또 불안한 마음도 함께 든다.

각각의 업체에서는 관련 법령에 의거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경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업계에서의 많은 사건·사고가 판매원 조직에서 발생했던 것처럼, 개인정보 유출이나 악용 등의 사례도 판매원 사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판매원, 특히 일정한 직업 없이 다단계판매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특정 업체에 소속되지 않은 판매원들은 소위 한 줄 잡아준다는 말에 현혹돼 신분증 사본과 은행계좌 번호 등을 남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심지어 과거의 어떤 회사는 인감증명을 요구하기도 하는 등 상대적으로 개인정보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는 판매원의 성향을 악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자신의 정보를 스스로 보호하지 못하는 판매원까지 보호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로부터 과도한 개인정보 제공을 요구받는 일반 소비자는 보호해야 한다. 개인정보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과도하게 치근덕거리다보면 그러잖아도 부정적인 우리 업계의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로 하여금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양 조합을 비롯한 업계 전체의 관심이 필요하다. 규모가 작은 업체의 경우에는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정확한 정보를 제 때에 접하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한다. 그뿐만 아니라 경영진 역시 개인정보보호 등 판매원의 권익보다는 매출신장이라는 발등의 불을 끄는 데만 매몰되기 쉽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양 조합을 비롯한 기관·단체가 적절하게 개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도 산발적으로 관련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어쩐지 미진해 보인다. 아무래도 기관·단체의 교육은 실적 위주로 이루어지기 쉽고, 그러다보면 규모가 작은 업체 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매출액에 상관없이 공평하게 관련 교육을 이수할 기회를 주고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작은 업체에서 갖게 마련인 박탈감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원 가입 과정에서 본인 인증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 리더를 자처하는 일부 판매원은 타인의 주민등록증 사본과 통장 사본을 수 백부 씩 갖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위험천만한 일이 발생하는 것은 본인이 아니어도 회원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개인정보가 악용되는 사례일 뿐만 아니라 소위 베팅이라고 하는 부당한 사업방식을 가능하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조직적으로 매출을 치고 단 시간에 상위 직급에 도달해 수당을 챙긴 다음 반품 기한이 임박해 반품을 하고 도망가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도 타인의 개인정보를 이용한 회원 가입은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이러한 사안에 차근차근 대처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우리 업계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점점 더 늘어나는 사회적인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할 때 우리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도 우호적으로 바뀔 것으로 믿는다. 하루라도 빨리 판매원에 대한 교육이 상시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권영오 기자chmargaux@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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