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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케팅신문 편집부의 목요일

  • (2016-03-25 00:00)

 목요일 오후가 되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직장인 대부분은 곧 퇴근하겠구나또는 내일 하루만 더 버티면 쉰다라는 생각을 하겠지요?


 하지만 이곳 <한국마케팅신문>의 편집부는 그렇지 안답니다. 매주 목요일이 마감 날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후가 되면 묘한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이상하리만큼 모두들 신경이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져 있습니다. 아마도 마감이 가져다준 긴장감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날은 침묵 속에 자판 두드리는 소리만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유난히 자판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 기자들이 기사에 집중하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손가락에 힘이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편집부 내에서는 일명 전투 타자라 부르는데 가끔 자판을 부서져라 치기도 합니다. 편집부 바로 옆에 있는 창고에는 기자들의 전투 타자로 인해 자판 글씨가 다 지워지고 부서져 운명을 다한 키보드 몇 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사안을 다룬 기사가 있을 때에는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 외에도 취재보강을 위해 여기저기서 유무선 전화통화가 계속됩니다. 기자도 사람인지라 통화 중 가끔 언성이 높아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통화가 끝난 후에는 갑작스럽게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편집부를 가득 메우기도 하죠.


 모든 기자의 기사가 탈고 되면 편집 디자이너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됩니다. 기자가 넘긴 기사와 사진을 독자가 보기 편하게, 독자의 눈에 띄게, 또는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여러 현란한 기술을 선보이며 면을 채워나갑니다. 기자가 빛의 속도로 자판을 두드린다면 편집 디자이너는 빛의 속도로 마우스를 움직이죠.


 탈고가 됐다고 해서 기자들의 업무가 끝나지는 않습니다. 다음주 기사를 위해 바로 편집회의에 들어가죠. 어떤 기사를 다룰지 각자 기획서를 준비하고 회의를 통해 취재 일정 등을 조율합니다.

 회의를 마치고 나면 편집 디자이너가 그동안 작업한 대지를 한웅큼 쥐어줍니다. 기자들마다 배분하고 바로 교정 작업에 돌입하게 되죠. 모든 기자가 교정지를 다 돌려보며 오탈자 및 수정사항을 표시하는데 어떤 면은 교정지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수정사항이 나오기도 합니다. 특히, 편집부의 대장이신 국장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가 있다면 교정지가 피바다가 되기도 합니다. 빨간색 수정펜으로 교정을 보기 때문에 편집부에선 국장님을 빨간펜 선생님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1, 2, 3. 때로는 그 이상 교정을 보고 ‘OK’ 싸인이 떨어지면 최종 데이터를 인쇄소에 보내게 됩니다. 인쇄소에서는 인쇄용 파일로 변환해 보내주게 되고 마지막으로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이상 유무를 확인합니다. 이상이 없다면 당일 저녁에 인쇄가 되고 신문은 익일 오전에 도착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여럿이 수차례 교정을 보더라도 이상하게 눈에 안 띄는 오탈자가 있기도 합니다. 어느 누구의 눈에도 안보였던 오탈자가 다음날 지면에서 발견되면 누구보다 편집부 전체가 허탈해 합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이 한국마케팅신문 편집부의 일반적인 목요일 오후 일상입니다. 간혹 목요일에 시각을 다투는 뉴스가 생기면 목요일 오후가 간혹 금요일 새벽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매주 마감이 있다 보니 일주일이 굉장히 짧게 느껴지죠. 한 달도 금방 지나가고 1년이라는 시간도 정말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래도 그동안 써왔던 기사와, 책상 한켠에 놓인 때묻은 취재수첩을 보고 있으면 열심히 일했구나하고 뿌듯해 하기도 합니다.

 

 마감을 마치고 후련한 마음도 잠시, 바로 다시 다음 마감을 준비해야 하는 압박감(?) 속에 기사를 쓰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소식과 유익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한국마케팅신문> 편집부가 약속드립니다.

김선호 기자gys_ted@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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