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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점포 사업 심사숙고해야

  • (2016-03-11 00:00)

 최근 수년간 한국허벌라이프는 지칠 줄 모르고 성장해왔다. 뉴트리션 클럽이라는 점포 사업을 시작하면서 내 사업에 목말라 있던 대한민국의 서민들의 꿈을 자극해 과거라면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이 대폭 하락하자마자 다단계판매 업계에서는 드물게 희망자들을 상대로 명예퇴직이라는 명예롭지 못한 사표를 받아야 했다. 40여 명의 인원을 내보냈다는 사실도 안타깝지만 그보다 더 절망적인 것은 이 회사의 결정이 다시는 그만큼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에 상장한 업체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는 해도 허벌라이프코리아의 구조조정을 지켜본 업계의 많은 사람들은 무점포 사업이라는 다단계판매의 불문율을 깬 응보가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회사가 인정한 일부 판매원에게만 뉴트리션 클럽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하지만 전국적으로 동네마다 들어서던 소위 허브 다이어트샵을 생각하면 미심쩍은 구석이 없지 않다.

 
한국허벌라이프의 뉴트리션 클럽 이후로 한국의 판매원들은 너도나도 점포를 내기 위해 경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느 업체에서도 점포 사업을 통해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다단계판매는 전적으로 자영사업이므로 회사 측에서 점포 개설에 관여할 수는 없다. 점포 개설로 인한 이득도 판매원 본인의 것이고 손실 또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회사 측에도 일말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것은 점포 사업에는 반드시 제품을 과도하게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다. 56평짜리 소규모 점포라고 해도 제품을 비치하고 전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수량이 필요하다. 판매원 자신이 적극적으로 소비자 관리를 하더라도 재고 관리는 언제든 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하물며 소비자 네트워크를 구성하지도 않은 판매원이 점포를 연다는 것은 화약을 지고 불속으로 달려드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다.

 
단언컨대 다단계판매를 위해 점포를 개설한다는 것은 자살행위이다. 이것은 비단 판매원 개인의 사업만이 아니라 다단계판매 업체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가 않다. 또 그러잖아도 부정적인 우리 업계의 이미지를 더욱 망치는 일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다단계판매는 입소문을 매개로 전달되는 네트워크 마케팅이어야 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보다 좋은 제품을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의 습관을 바꾸어 주는 것이 바로 다단계판매의 본질이며 성공을 위한 관건이다. 무엇보다 다단계판매원 또한 소비자의 한 사람일 뿐이다. 소비자가 점포를 열고 제품을 쌓아놓는다는 것은 도무지 상식적이지가 않다.

 
대한민국에서 다단계판매원은 여전히 정상적인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인 편견 탓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우리 업계에서 횡행하는 비상식적인 사건들이 국민들로 하여금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다단계판매에서의 점포사업이야말로 비상식적인 일일 수 있다.

 
허벌라이프코리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다시 한 번 기본과 상식을 생각한다. 뉴트리션 클럽을 벤치마킹해서 열어놓은 각종 오프라인 카페며 사랑방들도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권영오 기자chmargaux@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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