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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철의 청춘 멘토링ㅣ인성은 곧 사회이자 문화이다 (2016-02-19 00:00)

인성은 바른 교육에서부터
인성은 사회를 만들고 문화를 바꾼다. 인성이 중요한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의 분위기는 같을 수 없다. 성과가 적게 나더라도, 결과가 늦게 이뤄지더라도 인성 위주의 결정을 내리고 사회 구성원 모두 그 결정에 자연스럽게 따른다.

사회는 조급하지 않고 마찰이 적으며 모두 공평하다는 생각에 편안히 흘러간다. 모두 자신의 일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고 갈등 비용으로 불필요한 재화가 소진되지 않는다. 격려와 칭찬, 응원이 오가며 구성원 간에 결속력을 강화시킨다. 인성 위주의 사회의 청사진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일찌감치 복지 국가를 표방해 함께 어려움을 겪고 이제는 국민 모두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만든 북유럽의 문화와 경제, 사회에 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요즈음 복지와 국민 행복이 거론될 때마다 북유럽 국가들이 언급된다. 나도 관련 책을 많이 찾아 읽는 편인데 인상적인 것들이 꽤 있었다.

핀란드의 주택에는 때로 반려동물의 그림이 집 외벽에 그려져 있다. 이것을 보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까? 영락없이 개조심이다. 물릴 수 있다거나 짖는 개가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것은 화제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반려동물도 구조해 달라는 표시라고 한다. 모두 평등하게 행복을 누리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며 함께 기쁜 세상을 만드는 것에 대한 핀란드인의 신념은 확고하다.

이러한 신념은 교육에서 비롯한다. 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을 엄격하게 골라 교사로 키워 내고 그 교사들은 학생들을 바른 인성으로 저마다 다르게 가진 인생의 목표를 위해 평등한 기회로 누구에게도 피해 주지 않고 방해받지 않으며 성장하도록 돕는다. 그 결과 핀란드는 국제 학업 성취 평가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520만 명이라는 인구가 이뤄낸 대단한 성과이다.

핀란드 초등학교 교사가 직접 쓴 <핀란드 교육현장 보고서>라는 책을 보면 핀란드의 인성교육에 대해 비교적 잘 알 수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도 천연자원이 많지 않은 핀란드는 사람이 곧 자원이라고 생각하고 교육에 나라의 미래를 걸었다. 예산에서부터 기업 정책보다는 교육 정책이 앞서는 교육제일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바른 인성을 가장 기본으로 두고 모두 평등하게 최고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지고는 인성을 지키며 경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장치로 쓰였다. 어려서부터 교육받은 올바른 사회의식과 배려, 존중은 인성 위주의 사회 문화를 이끌어 냈다.

미국의 인성교육
미국의 인성교육은 1840년대, 당시 교육 개혁가였던 호레이스 만(Horace Mann)'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인성 계발이 학업만큼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그의 주장은 교육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미국 교육의 방향은 점차 인성교육보다 학업 성취도 쪽으로 옮겨지게 된다. 이에 학교 내의 심각한 폭력 사태와 총기 사건 등이 일어나면서 다시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고, 1990년부터 ‘Character counts(인성이 중요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도덕 교육을 중시하며 인성교육을 강조해 오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인성교육은 교육부 산하의 안전과 마약 없는 학교국(Office of Safe and Drug-free School)'이 총괄하고 있고, 교육계뿐 아니라 청소년들과 관계된 여러 기관과 민간단체와의 유기적인 협력 하에 추진되고 있다.

신뢰, 존중, 책임, 공평, 보살핌, 시민정신이라는 여섯 가지의 덕목을 중심으로 교육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여기에 창의성이 더해져 미래 사회의 창의성과 윤리 교육의 동시 추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인성교육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일반 교육 과정에 인성교육이 접목되어 시행된다는 점이다. 역사 시간에는 미국 독립선언서를 통해 인권과 윤리를 교육하고, 문학시간에는 사회 도덕적 문제에 대한 에세이를 쓰는 식이다.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체육 시간도 인성교육에 바탕을 두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페어플레이 정신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가르치는 것이다. 구체적인 원칙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이를 철저히 감독하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사, 부모, 직원, 교장으로 구성된 학교개선위원회를 열어 학교가 학생들에게 교육해야 할 인성교육의 원칙을 수립하고 1년간 실행 과정을 철저히 감독한다. 또한 학생들이 인성교육 원칙을 깊이 숙지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1년 내내 학급 토의나 행사를 통해 돕는다. 틀에 짜인 인성교육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의견이 반영된 교육을 구체적이고 철저한 절차를 통해 수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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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대학교 국제학부 민병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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