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마케터들이 읽는 동화 (2015-08-17 00:00)

급하게 서두르다 일 망친 장돌뱅이 돌쇠


 옛날 옛적에 장돌뱅이로 이곳저곳 장터를 찾아서 떠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돌쇠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장사가 너무 잘돼 며칠 치 물건이 오전 중에 다 팔렸습니다. 말안장에 묶어둔 자루에는 금화, 은화 등 엽전이 그득했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돌쇠는 오랜만에 집에 가볼 생각이 났습니다. 집을 떠난 지 두어 달이 지났기 때문에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 생각이 나자 한시도 장터에 머물러 있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서둘러 가면 해지기 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발걸음을 재게 놀리며 아내와 이이들에게 줄 선물까지 마련했습니다.

 점심때쯤 되어서 주막을 발견한 돌쇠는 곱빼기 국밥을 기분좋게 먹고나서는 다시 길을 떠나려고 하는데 마구간지기가 말을 데려다 주면서 머뭇거렸습니다.

 “손님, 말의 왼쪽 뒷발 편자에 징이 한 개 빠져 있는데요”

 “징 파는 곳이 가까운가요?”

 “왕복 30분 정도 되는데요. 가서 징 박고 그러려면 넉넉잡고 1시간은…”

 대장간에 가서 징을 박고 오는데 1시간이 걸린다니까 공연히 짜증이 난 돌쇠는 “시간이 없어. 집에 도착한 다음에 박아도 되니까…. 한나절은 버틸 수 있을 거야”하며 히쭉 웃으며 주막을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편자가 떨어져 나갈까봐 신경을 쓰고 달렸지만 달리다 보니 빨리 집에 가고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돌쇠는 채찍으로 말을 재촉하며 고향을 향해 달렸습니다. 저녁나절이 되자 말에 물을 먹이고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주막에 들렀습니다. 마구간에 데려가 먹이를 먹인 마구간지기는 돌쇠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손님, 손님 말의 뒤쪽 왼발 편자가 빠졌는데요. 말을 대장간으로 데리고 가서 새놈으로 해줘야 되겠는데요?”

 “아! 조금만 가면 되니까 목적지에 가서 편자를 달아줄 터이니 그냥 놔둬…”

 “그래도 길이 험한데 말이 다치기라도 하면 어쩔려구요?”

 “알았어! 알았다니까…”

 꼭 집에 늦게 가라고 하는 것 같아 짜증이 난 돌쇠는 화를 내며 말에 올라타고는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가다보니 말이 다리를 저는 것 같았습니다.

 ‘아까 징을 제대로 박을걸 그랬나! 조심해서 가야겠구나’ 돌쇠는 조심해서 말을 몰았지만 얼마 더 가지 못하고 완벽하게 절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말에서 내려 옆에서 보니 보통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천천히 몰았지만 말은 비틀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길가에 주저앉았습니다. 다리가 부러진 모양이었습니다.

 돌쇠는 할 수 없이 부대자루를 어깨에 짊어지고는 걸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말은 길가에 버려둔 채로 말입니다. ‘아무리 급한 마음이었어도 차분하게 생각하고 대장간에 가서 징을 제대로 박고 오는 건대…’후회막급이었지만 이미 말 한 마리를 손해 봤고 또 집에까지 가는 시간도 오히려 대여섯 시간은 더 걸려야 할 것 같았기에 자기 발등을 찍고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것은 늦은 밤이라 아이들은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고 아내도 잠자리에 든 다음이었습니다.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

포토뉴스 더보기

해외뉴스 더보기

식약신문

사설/칼럼 더보기

다이렉트셀링

만평 더보기

업계동정 더보기

세모다 스튜디오

세모다 스튜디오 이곳을 클릭하면 더 많은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

booked.net
+27
°
C
+27°
+22°
서울특별시
목요일, 10
7일 예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