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크(Talc)란?
 탤크(Talc)는 흔히 활석이라고도 하며, 하얗고 부서지기 쉬운 부드러운 광석이다. 만지면 매끄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으며, 여러 겹의 얇은 판지를 쌓아 놓은 것 같은 형태를 지니고 있다. 물질이 나타내는 백색의 정도인 백색도(白色度)가 90이상으로 우수한 편이며 비교적 원료비가 싸고 성형성 역시 탁월하다.

 탤크의 사용범위
 탤크는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사용되고 있는 물질로써, 화장품뿐만이 아니라 유기공업(놋쇠로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드는 공업), 제지산업에서도 사용된다. 또한 의약품, 살충제 등에서도 쓰이는 등 폭넓은 쓰임새를 갖고 있다. 물론, 용도에 따른 탤크의 품질 등급에는 차이가 있다.
 치료용도로 정제된 탤크는 마사지에서 마찰과 자극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며, 윤활제와 희석제로 캡슐의 제조에 사용되기도 한다. 또 멸균된 정제 탤크는 악성 흉막삼출의 배액(排液) 후에 경화제로도 쓴다. 악성 흉막삼출이란 암에 의해 발생된 흉수(胸水)가 가슴막 공간에 차는 것이며, 배액은 이러한 흉수를 흘러내리게 해 가슴막 안에 액이 남아있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탤크는 또한 페인트나 농약의 농도를 낮추어 주는 역할, 들러붙기 쉬운 고무를 붙지 않게 해주는 등의 역할을 위해 이용되기도 한다.

 화장품에서의 탤크
 화장품에서 탤크는 분말을 기본으로 하는 제품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땀이나 피지를 흡수하여 화장이 돋보이게 해주며, 부드러운 촉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메이크업 베이스나 파운데이션 류에는 1∼2％의 탤크가 들어있으며 섀도우와 팩트류, 파우더에는 각각 10∼20％, 30∼40％, 50％의 탤크가 함유되어 있다.
 화장품으로 사용되는 탤크의 경우, 순도 100％의 탤크가 아니라 목적에 따라 코팅 및 타 원료들과의 혼용이 되어있는 제품이다.

 탤크, 왜 문제인가?
 탤크 자체로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다만 원료를 공급하는데 있어서 품질 규격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발암성 물질로 알려진 석면을 충분히 제거하지 않은 탤크를 사용하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탤크에 포함된 석면은 IARC(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국제 암연구 기관)에서 분류한 발암물질이다. 그러나 발암성은 노출되는 시간에 따른 양에 의해서 규정되는 것이며, 현재 설정된 석면 기준규격을 만족하는 탤크는 유해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국내에 수입될 수 있는 탤크의 석면 기준규격은 1% 미만. 과거 2009년 4월 당시 탤크를 원료로 사용한 베이비 파우더 제품 30품목을 조사한 결과, 함유기준을 초과한 양의 석면이 검출돼 즉시 판매를 금지하고 제품 회수에 들어가 전량 폐기조치를 했었다. 그 불똥이 엉뚱한 제약업계로 튀었는데, 이유는 제약사 120여 곳이 앞서 말한 베이비 파우더 관련 업체들과 같은 원료업체로부터 탤크를 공급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식약처는 120개 제약사 1122품목에 대한 판매 유통 금지 및 회수폐기 명령을 진행했고, 윤여표 당시 식약처장은 탤크약 파동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탤크는 우리 국민들에게 발암물질이라는 인식이 강하므로 관련업계에서 안전한 탤크를 유통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탤크를 대체할 순 없나?
 근래에 탤크 프리(Talc Free)라는 컨셉으로 화장품이 나오고 있으며, 탤크 대신에 옥수수 전분 가루 등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품질 면에서 탤크와 비교하기 어렵다.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화장품 경찰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폴라 비가운(Paula Begoun)의 말에 따르면 옥수수 녹말과 쌀 녹말은 파우더의 부드러운 질감을 위한 성분으로 탤크의 기능을 대신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공을 막고 여드름이 생기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기에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결국 탤크 프리 제품도 100％ 안전한 제품은 아니라는 말.
 대신 탤크의 석면 유해성을 배제하기 위해 합성운모를 사용하기도 한다. 운모는 탤크와 같이 광물의 한 종류로 마그네슘과 규소, 미량의 알루미늄 등 탤크와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천연 탤크 만큼의 품질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안전한 탤크 제품
 화장품에서 사용하는 탤크는 화장품으로 사용되도록 품질 관리를 받고 있는 화장품 등급의 탤크만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수입산 탤크 원료에 대해서 환경부가 고시한 관세법 226조에 따라, 관세장이 석면 불포함 내역을 확인해야 수입이 가능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엄선된 원료만을 사용하여 고객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생활 속 다양한 탤크의 사용
● 베이비 파우더
● 화장품 - 메이크업 류
● 분필, 크레용
● 제지
● 껌, 알약고무, 콘돔
● 페인트, 농약

자료참고 : 대한화장품협회